다시 오랜만에 포스팅합니다.

유명 블로거 서명덕씨가 다시 블로깅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보고 반가워서 클릭했는데, 소재가 저와 제가 창업했던 태그스토리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참 묘합니다. 글이 진실을 밝히기도 하고, 마음을 울리기도 합니다. 또 어떨 때에는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합니다.

저는 저널리스트가 된 이후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늘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크게 교훈을 얻었던 경험은 사회부 기자시절이었습니다. 1면 톱으로 엄청난 오보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법 괜찮은 특종을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기사를 쓰고, 우쭐한 기분으로 지내다가, 기자실에서 업계 전문지에 후배기자가 기고한 글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후배기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인데, 제게는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살을 파고들었던 것입니다.

너무 억울해서 그 전문지 편집자를 찾아가 크게 화를 냈고 따졌습니다. 증거물이랍시고, 제 기사도 들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 호에 1단 짜리 제 주장이 짧막하게 났더랬습니다.

그 때 저는 저널리스트로서 저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혹시 제 기사에 마음을 다치는 사람이 없었을까?' 제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 제가 썼던 기사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대학출입을 하면서 기사에 이의를 제기했던 대학본부 간부와 얼굴을 붉혔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 저는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저의 글을 돌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진실을 다 담기 참 어렵습니다. 말이 진실의 일부를 반영하고, 또 글은 말의 분위기를 다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 이야기를 쓸 때, 회사 이야기를 쓸 때, 제품이야기를 쓸 때 혹시 진실을 다 담지 못하면 어찌하나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썼던 수 많은 기사들을 다시 돌아보면 편견이 들어갔던 글도 있고, 친소관계에 따라 우호적으로 썼던 글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서명덕씨를 2006년 무렵에 만났습니다. 블로거로서 개척정신과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점을 존중하고 그동안 활동을 높이 평가합니다.

블로깅과 저널리즘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블로깅과 저널리즘은 글 쓰기 행위라는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읽히기 위한 글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퍼블리싱을 전제로 한 글쓰기라면 역시 공정성과 신뢰성을 도외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비판적 글쓰기라도 어떤 글은 속으로 '참 잘 썼구나. 내가 감추고 싶은 부분을 이렇게 짚어내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 글은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그렇지만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떡이  떡이가 앞으로 전자의 글을 많이 써서 한국 블로거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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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시조를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시심을 중요시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시 한수 능수능란하게 뽑지 못하면 풍류에 끼지 못했습니다.

문득 시조를 생각한 것은, 어려운 한자로 시를 짓지 못하더라도 우리말 시조 한 수를 짓고 싶을 때였습니다.

늦 더위가 한창일 때 해가 지고 난 뒤 안양천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광명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아파트촌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그런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시심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시조 형식에 맞는 시조 한수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아, 이렇게 메마른 생활을 해왔구나'하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블로고스피어를 보면, 정보와 해학이 풍성합니다. 다양한 문화도 형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적 낭만은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시콜콜한 현실을 훌쩍 뛰어넘는 시나 시조가 가끔 블로고스피어에 등장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발견한 길재선생의 시조 한수를 올립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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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펜맨

블로그 에디터 Zoundry를 쓰면서, 블로그 포스팅이 좀 편해졌습니다.

이전에는 블로그에 글을 쓰려면 일단,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로그인을 한 뒤, 새 글 쓰기를 클릭하여 에디터를 열어놓고 나면 참 막막합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십수년동안 했던 저 역시 글쓰기는 역시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광화문 어느 호프집에서 가까운 몇 사람과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그 당시, 제가 생각했던 인터넷 산업계 이슈를 열심히 제기했습니다. 속으로 제가 생각해도 제 말이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동석했던 한 후배 저널리스트가 전화를 걸어, "선배 그 때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를 컬럼으로 기고하면 안 될까요?"라고 했습니다.

제 논지가 제법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그러지"라고 별 생각없이 응낙했습니다.

그러나, 컬럼을 쓰겠다고 답변을 한 뒤 거의 2주동안 끙끙거렸습니다.

평소에 떠들든 말인데, 그냥 원고에 옮겨적고 다듬으면 글이 될 듯했는데 막상 워드프로에서를 열어 글을 쓰려니 한줄을 제대로 매울 수가 없었습니다.

수치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고, 제가 말로 인용했던 출처와 정확한 워딩도 다시 확인해야 하고, 제 논지의 앞뒤도 다시 따져서 허점도 찾아야 하는 등 말을 글로 옮기는데 필요한 절차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때 다시 깨달았습니다.

"아, 말과 글이 이렇게 다르구나"

말은 기록으로 남지 않습니다. 글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또 검색의 시대에는 검색으로 걸립니다. "구글은 결코 잊지 않는다. Google never foget!, 구글은 역사를 기록한다. Google has long history!"라고 하지 않습니까.

한번 잘못된 글은 사이버 공간에 영원이 남는구나, 그리고 영원히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글을 쉽게 쓰지 못합니다.

또, 이런 점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글쓰기는 고상한 철학자의 영역이 아니라, 블루 칼라의 영역이구나. 열심히 팩트를 찾고 열심히 물어보고(인터뷰), 열심히 관찰해야지 비로소 농부가 추수하듯이 쓸 수 있는 것이구나.!"

사실 좋은 소설가의 기본 자질 역시 기초적인 취재입니다. 또 좋은 저널리스트의 영원한 가치도 취재력입니다. 취재를 보편적으로 풀이하면 리서치 research 입니다.

제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라도 좋은 재료를 구하지 못하면 솜씨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만화 영화 '라따뚜이'속에서도 파리의 요리사들이 신선한 재료를 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심지어 뒷돈까지 식자재 공급자에게 내밀기도 하지요.

글쓰기에 대한 체험이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각설하면, 볼로그의 포스팅도 기본이 글쓰기라면 글쓰기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블루칼라적인 리서치가 동반되지 않으면 1일 1 포스팅은 거의 어렵습니다.

수필처럼 쓴다고 하지만, 수필 역시 소재가 뒷받침되고 사색이 뒤따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제를 정해놓고 쓰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Zoundry와 같은 블로그 에디터를 찾았습니다.

일단, 공책에 글을 쓰면서 습작을 하고, 포스팅이 필요하다 싶으면 해당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됩니다.

또 글 완성도가 떨어지면 그냥 에디터에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 완성도를 높여 포스팅할 수 있습니다.

더욱 좋은 것은 여러 개의 블로그를 편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마다 일일이 로그인할 필요 없이, 글을 써서 해당되는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됩니다.

파워 블로거라면 Zoundry 에디터에 한번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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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모임이었습니다.

야후의 블로거 지원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던 중, 제가 태터앤미디어측에 질문겸 요청 사안을 던졌습니다.

"한 블로거가 여러 개의 블로그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관심사를 한 블로그에 모으면 잡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놈만 패자'는 기조를 유지하려면, 독립된 주제로 블로그를 여러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에디터가 정보 생산의 중심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에디터에서 포스팅할 블로그를 지정해서, 원하는 블로그에만 올리면 좋습니다.

그런 에디터를 태터측에서 제공할 수 있는지요? 야후의 top blogger pilot project 도 그런 에디터가 있다면, 블로거들이 야후에 보낼 글만 야후에 마련한 블로그에 원격 포스팅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월요일 출근해서 이런 저런 자료를 찾다보니 무식한 질문을 했다고 깨달았습니다.

zoundry 라는 에디터가 이미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 에디터에는 Blog account setting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이 기능을 활용하면 원격으로 멀티포스팅이 가능합니다.

글을 쓰고, 포스팅할 블로그만 지정해주면, 원하는 블로그에 원격에 포스팅되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에디터를 찾았던 것은, 이전 한미르가 블로그를 제공할 때 xpyder 가 원격으로 포스팅하는 기능을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글 생산과 관리 플랫폼은 블로그가 아니라 에디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웹에디터면 더욱 좋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자신의 글을 관리하면서 출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docs 도 원격 포스팅 기능을 제공하는데, 제가 아는한 한 개 블로그를 지원하고 필요할 때마다 계정을 바꿔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우선, zoundry 에디터로 원격 멀티포스팅을 제대로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시나리오를 말씀드리면, 글을 쓰고 싶으면 블로그부터 열어놓고 고심하지 않고(왜냐 하면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쓰려면 망설여 지기 때문입니다.)에디터부터 열어 글을 써나갑니다. 그리고, 그 글 주제에 맞는 블로그가 있으면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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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토요일 서울 압구정역 근처 한 빌딩에서 태터앤컴퍼니사가 주관한 모임이 열렸습니다. 태터사가 런칭한 태터앤미디어를 설명하기 위해 이른바 파워 블로거들을 초청해 마련한 행사였습니다.

태터사는 파워 블로거(또는 팀블로거)들을 미디어로 보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또는 소규모 독립 미디어인 셈입니다.

이 자리에는 또 태그스토리 우병현대표, 야후코리아 명승은 차장, 에델만코리아 이중대 부장, 교보문고 이융성대리 등 후원사 또는 관련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파워 블로거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사안은 야후 코리아가 제안한 'Top Blogger Pilot Project'였습니다.

개념은 이러합니다. 태터앤미디어사가 블로그 미디어를 규합하여 프로모터 역할을 하고, 태터앤미디어는 규합한 미디어를 전체를 묶어 야후에 입점을 시키는 것입니다.

야후는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서, 최초 계약금, 광고수익 배분 등 수익창출 방안을 블로거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개별 블로거들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이외에 야후에 또 다른 블로그를 만들어야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야후와 태터측은 태터기반 블로그 플랫폼을 야후에 접목하여 인터페이스 등을 동일하여 싱크 등으로 해결하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최종 지향점은 파워 블로그에게 아웃링크를 제공하여 완전한 독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태터가 밝힌 비전과 야후가 밝힌 프로젝트 내용을 보면, 지식 생산의 기초인 블로그들중에서 주기적으로 글을 포스팅할 수 있는 블로그를 체계적으로 유치하는 것을 큰 목표로 삼고 있는 듯합니다.

이를 위해 파워 블로거들이 전업 작가 또는 저널리스트가 되더라도 재투자가 가능한 수익 배분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블로그는 사이버 세계에서 자작농과 같습니다. 독립적으로 자신의 영토를 관할하면서 누구에게도 자신의 영역을 침해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노동 결과물을 자신이 소유하는 것이 자작농의 꿈입니다.

지식 생산자라면 누구나 자작농의 이상을 품어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척박합니다. 현재 생계를 제쳐두고 블로깅에 전념한다고 해서 자작농의 꿈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자작농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로서, 구글 애드센스, 다음 애드클릭스 등 분산형 광고이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작농의 꿈을 접을 수는 없습니다. 인류의 영원한 희망이니까요.

이제부터 자작농의 꿈을 더 지혜롭게 실현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펜맨


마케팅을 기획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아이디어가 인센티브incentive 또는 보상 reward 제도다.

최근 블로그와 같은 개인 미디어가 정보 생산과 유통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블로거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업계를 둘러보면, 다음에서 애드클릭스를 통해 광고 수익 배분을 시도하고 있고, UCC우수작에게는 상금을 걸고 있다. 판도라TV도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엠군은 프리미엄관에 입점할 경우 플레이당 5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네티즌들이 자발적 콘텐츠 생산, 유통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하는 인센티브 또는 보상제도가 과연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우선,해외 사례를 살펴보자.

제이슨 칼라카니스 Jason Calacanis 가 진행한 실험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2005년 자신의 블로그 회사인 웹블로그스 Weblogs Inc.2500만 달러에 AOL에 넘긴 기업가이다. 그 후AOL은 칼라카니스를 뉴스와 이메일 포탈의 하나인 넷스케이프 Netscape.com 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는 넷스케이프를 새롭게 개편했는데, 방문자들이 프론트 페이지의 뉴스 순위를 정하는 디그닷컴과 유사한 통합 뉴스사이트로 변모시켰다. 20066월 칼라카니스는 주요 소셜 북마킹 사이트에서 50위 권 내에 드는 사용자들에게 월1,000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한 달에 적어도 150개의 기사에 북마킹을 하면 연간12000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제안이다. (나중에 12위 권 내의 소셜 북마커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수정하였다.)

                                                                                                               (Citizen Marketers 중에서 발췌)

결과를 보면, 칼라카니스의 실험은 실패로 판명났다. 그는 제대로된 자발적 블로거를 구하지 못해 결국 디그 등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를 전업으로 고용했다.

물론, 그의 실험을 더 지켜봐야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제도를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혹자는 구글 애드센스를 들겠지만, 내용을 따지고 보면, 애드센스는 유행을 상징하는 뱃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문화적 속성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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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관련 모임에 블로그 에벤젤리스트들을 만나면, "한국에서 블로그 문화가 꽃을 피울 것인가, 아니면 한국의 변형 문화에 가려 시들것인가"를 놓고 토론을 벌이곤 한다.

이들은 블로그가 인터넷 문명 시대에 갖는 보편성과 문화적 파괴력에 확신을 지니고 있다.

인류가, 말과 글을 발명한 이래, 구텐베르그의 활자 그리고 라디오, 텔레비전 등을 거쳐 인터넷 블로그에 이르러면서 이전 어떤 시대에도 구현하지 못한 소셜 미디어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블로그의 본질은 "따로, 또 같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속성을 가장 극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점이다.

블로그는 개인 미디어이자 개인 정보 관리 시스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일기장을 갖듯이 개인 정보기록 장을 사이버 공간에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고립에 대한 인간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있다.  즉, 블로그를 통해 나의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함께 토론하면서 여론을 모을 수 있다.

나만의 Audience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찾아낸 셈이다.

이전, 홈페이지와 블로그와의 결정적 차이점이 바로 소셜 미디어적 속성이다.

이전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나만의 청중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야후 디렉토리 서비스 목록에 상위 리스트에 등록되기 위해 노력했던 90년대를 회고해보면 그 점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인간이 1950년대부터 상상했던 인터넷 세계가 어느 정도 구현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 미디어의 최종 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포스팅 에디터, 개별 포스트간 연결과 자유로운 메타정보 이동과 연결 등 해결해야할 숙제들을 많이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영미권과 일본어권, 중국어권에서 블로그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정보의 소비와 생산 플랫폼이 거대 포털이나 폐쇄형 커뮤니티에서 블로그로 해체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가 개인의 아이덴티를 추구하면서 서로 사회적으로 연결되려는 인간의 속성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블로그 문화가 꽃을 피울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어리석운 토론이라고 봐야 한다.

다만, 한국의 블로그 문화가 초창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는 현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현상들이 여러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우선, 구글 애드센스 문화를 악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스팸 블로거들이 블로고스피어를 더럽히고 있다.

둘째, 블로그 문화의 본질인 읽고 쓰기 문화가 정착되는데 교육적인, 문화적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영미권에서 표절은 퇴학조치에 해당될 정도로 남의 정보를 인용하는데는 절차와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문화가 어릴적부터 강조된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과 문화는 결론부터 말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고, 논술도 외워서 해치우는 나라에서 글쓰기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렵다.

셋째, 문화적 다양성, 지적 다양성이 부족한 점을 들 수 있다. 블로깅의 본질은 개인 작업에 있고, 그 작업을 바탕으로 나만의 롱테일 독자와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특정 주제, 인기 주제 등 시류를 쫓지 않고 자신만의 지적 세계, 관심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블로그 스타에 대한 열망을 지닌 블로거들이 백화점식 지식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한 배우가 "나는 한 놈만 조진다"라면서 다수의 적들을 제압하지 않았는가?

블로그 세계에서는 자신만의 관심, 지식 세계를 구축하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롱테일 독자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한글로 블로깅하는 최대의 단점이 바로, 한국어 권 밖에 있는 블로거들와 연결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블로그 에벤젤리스트중 한국의 블로그 문화의 장래를 어둡게 보는 이유도, 위와 같은 한국의 특이성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을 블로그에 희망을 걸어보자. 블로그가 인간의 본성과 이상에 가깝기 때문에...




Posted by 펜맨

최근 한국에서 블로그 문화가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1년전까지만 해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네이버 등 포털의 가입형 블로그에 가려 언더 사이버 문화에 머무르던 블로그 문화가 태터툴즈의 확약 덕분에 확산되고 있다.

이 즈음에서 한국의 블로그 문화를 돌아보고 문제점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블로그 문화가 사이버의 중심 문화로 성장하려면, 초기 문화 확산기에서 관찰되는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은 구글 애드센스를 마치 블로깅 문화의 상징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이를 테면 블로거들 사이에서 구글 애드센스로 누가 돈을 많이 번다더라라는 이야기가 꽤 많이 돌고 또 관심을 모은다.

이러다 보니, 구글 애드센서를 블로그에 다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또 구글 애드센스 부착을 블로그 문화의 선도자 상징처럼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블로그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구글 애드센스는 정보라기 보다 스팸에 가깝다. 블로그 공간을 이러 저리 갈라 정보 이용을 방해하기도 한다.

구글 애드센스의 기본은 문맥광고로 "광고의 개인화" "광고의 정보화"를 표방하는 구글의 간판 광고 상품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광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탓에 블로그의 실제 내용과 광고가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분산형 광고가 블로그 문화의 하위 문화일 수는 있어도 블로그 문화의 상징일 수는 없다.

블로그 문화의 본질은 로렌스 레식 교수의 주장처럼 "읽고 쓰기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쓰기 측면에서는 스토리텔링이다. 자신에 관한 것이라면 일기가 되고, 자신이 속한 사회나 문화에 관한 것이라면 논평이나 칼럼이 된다.

블로그 문화의 또 다른 측면은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 이다. 매스 미디어와 같은 대형 정보 중개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나의 스토리텔링을 전 세계 누구에게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소셜 미디어의 성장 덕분이다.

그래서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말이, 오늘날 "사람이 메시지 People are the Message"라는 말로 대체되고 있지 않은가?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는 블로그 문화가 더 이상 '탱자론'(귤화위지:중국 남쪽의 귤을 북쪽에 옮겨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중국 사자성어)에 새로운 케이스를 보태서는 안될 것이다.

세계 IT 리더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한국은 특이한 시장이라고 말한다.

호의적 시각은 한국의 테스트베드로서 가치를 높이 산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고, 특히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나 제품도 과감하게 채택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시키는데 경이로움을 표시한다.

비판적 시각은 한국 IT시장이나 문화의 특수성 또는 지역성을 인정하면서 세계 시장의 보편적인 흐름과 다른 점을 꼬집는다.

예를 들어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인 기술이나 제품이 한국에서는 힘을 못쓰는 사례를 꼽는다. 그 사례는 숱하다.

구글 검색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을 평정한 구글은 한국 시장에서 아직 힘을 못쓰고 있다.

세계 온라인 백과사전 시장을 평정한 위키가 한국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사례에 속한다.

읽고 쓰는 블로그 문화가 한국에서 인터넷이 중심에 서지 못한 점도 한국의 특이성을 잘 말해준다.

이중 블로그 문화는 한국에서 꽃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5000년 역사에서 읽고 쓰는 문화를 어떤 민족보다 더 깊고 넓게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구글 애드센스 스팸장으로 변하고 있는 한국 블로그 문화에 대해 위험 신호를 희미하게 나마 보낼 필요가 있다.

Posted by 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