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니 어린 시절 늘 또래들과 어울려 지낸 듯합니다.

아침 밥먹고 학교가고, 학교마치면 운동장에서 축구, 야구, 농구하면서 해가 질  때까지 실컷 놀았습니다.
해가 지면 친구들과 어울려 시내 번화가 영화관이나 백화점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구경했습니다.

시내에 갈 때마다 꼭 들러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일제 카세트를 전문적으로 파는 오디오 가게였습니다.
'SONY' 'PANASONIC' 'JVC' 국산에 비해 세련된 디자인을 지닌 일제 카세트플레이어를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공부하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시험 때면 귀에 라디오 리시버를 꽂고 고교 야구 중계를 들으며 억지로 참고서에 눈을 고정시켰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은 아마도 생업에 바빠서 우리들에게 시선을 줄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도 살림살이 괜찮은 집 아이들은 과외를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소수였습니다.

대부분은 운동장에서 골목에서, 시립도서관에서,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집에 몰려가서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멋진 여학생의 자태에 넋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니, 꼭 무엇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야구팀을 짜서 야구 시합을 한번 할 수 있으면 행복했습니다. 공짜 영화 구경 비법을 고안해 친구들에게 허풍 떨 때가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자란 세대들이 이제 자신들의 아이에게는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지난 세월속에 아쉬움을 많이 남겨뒀기 때문일까요. 살아보니 역시 무엇이 좋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아이에게 시행착오로 겪을 고통을 덜어주고 싶기때문일까요.

애써 쌓은 부와 명예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본능 때문일까요?




Posted by 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