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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9 2008 CES 참관기-새로운 혁신에 대한 갈증

세계 최대의 전자및 IT 전시회인 CES가 이곳 시각 기준(1월 7일)으로 Day-2 행사를 마쳤습니다.

저는 행사 첫날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대표적인 기업들 부스를 집중적으로 둘러보았습니다.

행사 둘째 날 삼성전자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캐논, 산요,파나소닉, 도시바 등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어 레인콤(아이리버)와 빌립 viliv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한국 기업관을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CES를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본 다음 느끼는 소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CES도 전성기를 지났는가?

저는 1999년 컴덱스 Comdex 가을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1999년 컴덱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났었습니다. 행사장에 가면 티셔츠,스포츠볼 등 선물들로 가득했습니다.

한 바퀴 돌면 온 집안 식구 선물용 티셔츠를 모두 구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 컴덱스의 성황은 닷컴 버블 직전의 인터넷및 IT 과열 분위기를 반영했었습니다.

그러던 컴덱스가 2001년부터 시작된 닷컴 버블 붕괴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CES의 등극은 컴덱스의 몰락과 궤를 같이 합니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과 PC의 시대에는 냉장고, TV, 전축 등 가전 제품들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고철덩어리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평면 TV Flat TV에서 디지털화 흐름을 수용하면서 기력을 찾기 시작해, 컴덱스가 몰락하는 시점에 가전 제품의 디지털화라는 컨버전스 흐름을 타고 세계 전시회 1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바턴 터치 시점이 대략 2000년~2002년 사이입니다. 컴덱스가 2002년 가을 전시회를 포기하면서 2003년 1월에 열린 CES가 컴덱스 전시수요를 대부분 수용했습니다.

이후 CES는 전통적인 가전이나 카 AV이외에 휴대폰, 홈네트워킹, 인터넷서비스 일부 등을 수용하면서 전 세계 전자및 IT 관련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였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CES의 최 정점은 2005~2006년 사이인 듯합니다. 2007년부터 CES 발 뉴스거리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판도를 뒤 흔들만한 혁신 제품이나 기술이 CES에서 등장하는 빈도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파나소닉이 세계 최대 크기(150인치) PDP TV를 선보이는 등 소니,삼성,샤프,LG,필립스 등 간판 스타기업들이 저마다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들고나왔습니다.

그러나, 패러다임 전환 paradigm shift를 이끌만한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참관객들도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삼성,소니 등 인기 부스를 제외하면 그런대로 여유있게 전시물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003년부터 CES에 참석했었는데(2007년은 불참) 제가 참석한 행사중 올해가 가장 참관객이 적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보면 CES가 최 전성기를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컴퓨터,인터넷,모바일통신, 반도체 등 여러 디지털 관련 기술들이 이끌어온 디지털 혁명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CES의 상승 곡선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그런 증후군의 하나라고 보입니다.

2.빌 게이츠 은퇴가 뜻하는 것은?-상상력의 한계에 도달하다.

올 CES의 상징적인 사건의 하나는 MS의 빌 게이츠가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1955년생인 빌 게이츠는 하버대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폴 앨런과 함께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차려 무려 33년동안 세계의 중심 무대에서 활약했습니다.

빌 게이츠의 은퇴는 새로운 혁신은 새로운 디지털 키즈 digital kids 세대에서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고합니다. 빌이 머리속에 그렸던 창조적 상상력 Creative Imagination은 시대적 사명을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빌은 현명합니다. 자신의 상상력으로 세계를 이끌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3.도구 혁신 Device Innovation 에서 가치 혁신 Value Innovation 으로

디지털 혁명이 만들어낸 혁신이 완전히 한계에 이르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디지털 혁명을 경험한 것은 불과 반세기 밖에 안됩니다. 통신 혁명까지 포함해도 1세기 좀 더 됩니다.

네트워킹과 컴퓨팅 혁신은 인류의 삶은 엄청나게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것은 아닙니다.

겨우, 커뮤니케이션하는 습관 정도를 바꿔놓았을 뿐입니다.

인류는 여전히 전쟁과 기아, 불평등 교육, 비효율적 자원 배분 시스템,질병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제 디지털 혁명은 잠시 숨을 고르면서 진짜 과제은 가치 혁신의 세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혁명의 산물이 교육과 접목하여 새로운 교육 혁신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집단 지성의 힘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지식 인프라는 인류에게 새로운 교육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자격증 위주로 구축된 학교 교육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뀔 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