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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1 못살겠다 갈아보자-한국의 교육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올해 중학생이 됩니다.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숙제했니?", "학원 갈 시간이다." "뉘 집애는 S반이라고 하더라...너는 뭐하냐."

집안에서 발신되는 메시지의 80%가량은 딸 공부와 관련된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저도 이런 게임에 휘말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딸을 붙잡고 딸이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어떤 교재를 사용하는지를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또 과제를 처리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문제는 선행학습입니다. 너도 나도 선행학습에 나서니, 이제 겨우 중 1이 되는 딸아이가 산더미와 같은 과제에 묻혀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 딸과 함께 보내면서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저절로 갖습니다. 제가 한창 공부할 때도 저렇게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분량이 많고, 또 대학입시를 끝낼 때까지는 선행학습과 성취도 검사를 반복해야 하기때문에 과제가 줄어들 수 없는 게임입니다. 대학에 가서도 고시에 나서거나 법률대학원 시험 준비를 하려면 또 학습 체바퀴에서 빠져 나오기 못하겠지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무력감을 느낍니다. 딸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언론에 선행학습이나 특목고 문제가 나오면 시니컬하게 대응했습니다.

'뭐 공부할 것이 있다고 그 난리냐'는 생각이었지요. 그러면서 '정말 우리나라 교육제도 문제다..'라면서 남의 동네 이야기 하듯이 했습니다.

제가 현실에 닥치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현실을 따르느냐, 아니면 세속적 관심을 끊느냐는 선택 밖에 없어 보입니다. 또 다른 극단적인 선택이라면 '기러기 네트워크'에 합류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말도 안되는 교육현실을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가을부터 이 놈의 교육 현실과 한판 붙기로 했습니다.

일단, 그동안 탐색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배우는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하도 다양한 교재를 봐야 하기 때문에, 교재를 보는 일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탐색전을 마무리하고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시민교육을 하느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서 자질'이 21세기 한국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1.자기 시간 관리

2.자기 목표관리

3.역사(한국사/세계사)교육

4.영어 등 외국어 교육

5.사회 봉사와 같은 공동체 교육

가장 먼저해야 하고 가장 어려운 과제는 역시 딸아이에게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뭐, 서점에 깔려 있는 자녀 학습 성공기에 나오는 '자기 주도형 학습'을 하도록 하자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한국 교육현실과의 한판 승부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전할 것입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으니까요.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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