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자유란?

올해 초 잠을 설치다가 문득 한강으로 나가 회사로 걷기 시작했었다. 걸으면서 몸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체험했다.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러나 걷기가 일상화되자, 나는 또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듯했다. 걸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머리속에 박히기 시작한 것이다.

추석연휴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걷기와 또 다른 감흥을 느꼈다.

같은 시간내 이동 길이가 길어졌다. 걷기를 할 때 보다 머리속의 지리적 공간이 확대된 것이다.

한강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100Km에 이르는 공간이 하루 생활공간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자전거 타기 역시 또 다른 속박에 나를 몰고간다.

새벽에 제 시간에 회사에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잠을 설친다.

퇴근 무렵에는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허둥대다가 자전거에 올라타곤 한다.

자전거가 개념적 지리공간을 확대시키면서 나에게 이동의 자유를 맛보게했다. 그런데, 또 다른 속박을 안기고 있다.

다시 걸어야 하나. 자전거를 타다가 걸어가는 앞 사람이 부럽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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