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바람이 사그러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올해 중반이후 웹2.0관련 화제거리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의 사정도 비슷한 듯하다. 한 때 화제를 몰고 다녔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슬라이드닷컴 등도 사정이 고만고만한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의 문화의 정수는 블로그와 위키라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다. 다른 글에서 위키를 언급하면서 표현했듯이 '따로'는 블로그가 '같이'는 위키가 인터넷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올 여름 문턱에서 위키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위키로 새로운 웹2.0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키 엔진을 만들고, 위키에 콘텐츠를 입히고, 위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위키에 미친 채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본인이 생각해도 '미친 것'이 분명했다. 입만 열면 위키에서 시작해 위키로 마무리했다. 주변 사람들이 나처럼 위키를 24시간 생각하지 않으면 화가 날 정도였다. 같이 미쳐주기를 원한 것이다.

위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득한 절망을 느낀 적도 많다. 한 두번이 아니다.

절망의 뿌리는 대부분 위키에 대한 상식적 편견에 있다.

상식적 편견을 두 갈래로 쫙 갈린다. 첫 째는 '한국에서 위키가 안된다.' 는 입장이다. 위키피디아를 좀 아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다.

위키가 자발적이며 자율적인 시민들이 지식기부를 잘 할 때 작동하는 웹문화라는 것이다.

한국처럼 거세고, 거칠고, 한 곳으로 몰려다니는 문화에서 진지하고 자율적인 웹 문화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입장은 한국에서의 위키플랫폼은 '개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주로 신문에서 보도한 위키피디아 관련 반달리즘(vandalism) 으로 인한 인식이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표현 등 부작용에 대한 것이다.

이런 쪽 사람들은 위키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이며, 사이버 문화 자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

위키가 한국에서 잘 안될 것이라는 입장이나 개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은 이율배반적인 듯하면서도 동일한 시각의 다른 버전이다.

위키에 대한 편견과 싸우면서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자각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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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굿글 2008.09.30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달리즘도 반달리즘이지만, 위키의 필요성과 물리적(설치와 문법), 정서적(정보공유에 대한 이해) 진입 장벽을 해소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백과를 제외하면 아직 국내에서 위키의 성공적인 정착 사례가 극히 적은 것 또한 장애 요소 중 하나네요. 하긴 저희 회사에서도 실패했으니 ... ^^;

    진행하시는 위키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