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수요일 자전거 출장에 도전하였습니다.

평일에 잠원~가산디지털단지 구간을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수요일 분당 야탑역 근처 인터넷 회사로 출장갈 일이 생겼습니다.

이 회사의 후배가 멋진 서비스를 만들었으니 데모를 보러 오라고 유혹했습니다.

잠원에서 분당가는 것을 그리 큰 부담스러운 그리가 아닌데, 문제는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회사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2번 갈아타고 거리도 꽤 되기 때문에 1시간 40분은 족히 잡아야 합니다. 자동차로 가자니, 기름값도 많이 들고 한낮에 남부 순환도로를 타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외곽순환도로를 안양쪽으로 돌아서 서부간선도로를 타도 기름값과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끝에 자전거 출장을 상상해봤습니다. 잠원에서 분당까지 자전거로 1시간30분 남짓 걸릴 것 같아 조금 일찍 출발하면 여유가 있을 것같았습니다.

문제는 복귀인데,,, 지도를 놓고 복귀 방법을 연구해봐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분당에서 안양천과 연결되면 되는데, 지도를 보니 고속도로와 산이 탄천과 안양천을 갈라 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제법 멀어서 자전거로 가산까지 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부딪혀 보자는 생각에 오전 7시50분쯤 집을 나서 일단 한강~탄천을 타고 분당을 향했습니다.

탄천길을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기분도 한껏 느낄 수 있었고, 길이 평탄해서 편안하게 달렸습니다.

그러나, 분당에 들어서서 야탑역으로 빠지는 출구를 찾으려고 하는데, 안내 표지판을 찾기 어려워 좀 헤맸습니다.

표지판은 처음 방문한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동네 사는 분들 위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됐든 물어 물어 야탑역 근처 후배 회사에서 멋진 데모를 보고 점심까지 잘 먹었습니다.

문제는 복귀인데, 후배에게 혹시 안양까지 가는 버스가 없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했습니다. 30분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대답에 좀 안심을 하고 점심을 맛있게 먹은 뒤, 야탑역 근처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안양역-석수역이라는 글자를 단 좌석버스가 확 띄었습니다. 333번이었습니다.

'안양역이라면, 안양천과 바로 연결될 걸...'

그래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나와 좌석버스 승강장을 향했습니다. 자전거 탑승을 거부하는 333번을 하나 놓치고, 두번째 버스에 무사히 올랐습니다.

약간 피곤함으로 조는 사이 버스는 안양시에 진입했습니다. 안양역을 보니 반갑기 짝이 없었습니다. 늘 안양천을 달리기 때문에 안양천 근처로 오니 본토에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든 것이지요.

안양역에서 경찰관에게 안양천 출입구를 물어 쉽게 안양천에 진입했습니다.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충훈교, 기아대교, 금천교 등을 지나 철산대교에 이르렀습니다.



회사에 복귀해서 자전거 출장 대차대조표를 따져보니 꽤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원~분당까지 1시간 30분.

분당~가산 디지털단지 2시간(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

비용:1800원(좌석 버스값)

이런 대차대조표라면 앞으로 서울시내와 서울 인근 지역 출장은 자전거를 이용해도 되겠습니다.

문제는 바이크&라이드 정책과 안내 표지판입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기차, 버스에 자전거캐리어를 달아 자전거이용자 편의를 최대한 수용합니다. 이를 bike & ride 정책이라고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바이크&라이드 정책을 도입한 곳이 없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 이런 제도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스기사에게 잘 보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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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날 2008.11.11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엔 주변에 자전거 출퇴근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이크앤라이드 정책은 정말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대단하세요 대표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