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선일보 노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3년의 경험과 2009년을 맞이하는 제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인생은 늘 도전하면서 사는 것이 본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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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병현입니다. 3년만에 광화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역삼동과 가산동 벤처 단지에서 20대 젊은이들과 뒹굴면서 인터넷 벤처 일을 일했습니다.  3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특히 독자 입장에서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을 바라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밖에서 보니 역시 조선일보가 최고였습니다. 특히 기업 현장에서 '위클리비즈'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젊은 직원들과 매주 월요일 오전에 위클리비즈를 읽으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익숙한 직원들은 처음에 신문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신문 읽기를 1년쯤 진행하자, 그들도 신문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저는 이른바 CTS세대입니다. 1991년 말 입사했을 때 편집국에서 '꼬마 원고지'와 '대장'이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를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차지했습니다. 이 즈음 뉴미디어 예찬론자들은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신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렀습니다. 최근 미국의 트리뷴이 파산했습니다. 미국의 일부 중소 신문은 신문발간을 포기하고 온라인 신문만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신문업계가 유사이례 최대 위기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미국 금융위기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20대 중반부터 인터넷과 컴퓨터에 미쳐 지냈습니다. 17년전에 저 역시 신문의 미래에 의문을 품었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을 보면서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확신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편집국 안팎에서 인터넷을 외치고 다녔고 급기야 직접 인터넷 미디어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신문 가치의 재발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알퐁스 도테의 소설 '별'에서 양치기가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흔하면 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양이 그렇지요." 인터넷이 이제 흔한 것이 됐습니다. 따라서 귀함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시간'입니다. 티머시 맥이라는 미래학자는 '시간이야말로 미래의 회귀 자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넷 공간의 정보과잉과 정보 스모그는 인간의 시간을 무한정 잡아 먹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마구 갉아먹는 인터넷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위클리비즈를 펼치면, 위대한 경영구루와 CEO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귀한 스토리를 구글에서 찾으려면 아마도 3박4일은 걸릴 것입니다. 아니 그런 시간을 투자하고도 쓰레기에 가까운 정보를 얻을 뿐입니다. 50~70%정도 수준의 불량품 백만개를 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문 가치의 재발견에서 핵심은 스토리텔링의 파워입니다. 저널리스트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발로 뛰어서 알아내야 합니다. 또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여 시각과 인사이트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신문을 찾을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강연료는 평균 15만달러 안팎입니다.  책을 내면 백만권대를 단숨에 돌파합니다. 현역 저널리스트중 최고 부자이며, 스타입니다. 사람들이 프리드먼을 찾는 것은 귀한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프리드먼을 통해 유명인사를 대신 만날 수 있고, 정보와 정보사이에서 인사이트와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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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dayeunah 2009.01.29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계의 몸을 가지기 위해 머나먼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은 기계의 몸을 포기했던 은하철도999의 철이가 생각나네요. (어제 술먹다 만화 이야기가...) 저도 컨텐츠와 스토리텔링이야말로 기술을 뛰어넘는 최고의 힘이라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2. 우끼리 2009.03.30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일보로 돌아가신지 오늘에야 알았네요!!!
    뉴미디어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험하신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3. 젊은영 2009.04.24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대표님. 잘 지내시죠?
    바쁘게 지내다보니 연락을 못드렸네요.
    조선일보에서 하시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합니다.
    시간나시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