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랜만에 포스팅합니다.

유명 블로거 서명덕씨가 다시 블로깅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보고 반가워서 클릭했는데, 소재가 저와 제가 창업했던 태그스토리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참 묘합니다. 글이 진실을 밝히기도 하고, 마음을 울리기도 합니다. 또 어떨 때에는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합니다.

저는 저널리스트가 된 이후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늘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크게 교훈을 얻었던 경험은 사회부 기자시절이었습니다. 1면 톱으로 엄청난 오보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법 괜찮은 특종을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기사를 쓰고, 우쭐한 기분으로 지내다가, 기자실에서 업계 전문지에 후배기자가 기고한 글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후배기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인데, 제게는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살을 파고들었던 것입니다.

너무 억울해서 그 전문지 편집자를 찾아가 크게 화를 냈고 따졌습니다. 증거물이랍시고, 제 기사도 들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 호에 1단 짜리 제 주장이 짧막하게 났더랬습니다.

그 때 저는 저널리스트로서 저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혹시 제 기사에 마음을 다치는 사람이 없었을까?' 제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 제가 썼던 기사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대학출입을 하면서 기사에 이의를 제기했던 대학본부 간부와 얼굴을 붉혔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 저는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저의 글을 돌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진실을 다 담기 참 어렵습니다. 말이 진실의 일부를 반영하고, 또 글은 말의 분위기를 다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 이야기를 쓸 때, 회사 이야기를 쓸 때, 제품이야기를 쓸 때 혹시 진실을 다 담지 못하면 어찌하나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썼던 수 많은 기사들을 다시 돌아보면 편견이 들어갔던 글도 있고, 친소관계에 따라 우호적으로 썼던 글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서명덕씨를 2006년 무렵에 만났습니다. 블로거로서 개척정신과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점을 존중하고 그동안 활동을 높이 평가합니다.

블로깅과 저널리즘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블로깅과 저널리즘은 글 쓰기 행위라는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읽히기 위한 글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퍼블리싱을 전제로 한 글쓰기라면 역시 공정성과 신뢰성을 도외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비판적 글쓰기라도 어떤 글은 속으로 '참 잘 썼구나. 내가 감추고 싶은 부분을 이렇게 짚어내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 글은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그렇지만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떡이  떡이가 앞으로 전자의 글을 많이 써서 한국 블로거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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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아리찜닭 2009.04.04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떡이님의 글을 보았지요. 그 글을 읽으시고, 어떤 기분이실지 대강 감이 옵니다. 약간 낚시성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을 텐데, 유독 눈에 띄는 이야기만 있더군요.

    우병현님을 아는 사람은 그런 글에 크게 영향 받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떡이님 덕분에 이곳을 알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좋은 책 많이 쓰시길

  2. 펜맨 2009.04.05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격려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고, 고심하고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