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시조를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시심을 중요시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시 한수 능수능란하게 뽑지 못하면 풍류에 끼지 못했습니다.

문득 시조를 생각한 것은, 어려운 한자로 시를 짓지 못하더라도 우리말 시조 한 수를 짓고 싶을 때였습니다.

늦 더위가 한창일 때 해가 지고 난 뒤 안양천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광명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아파트촌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그런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시심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시조 형식에 맞는 시조 한수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아, 이렇게 메마른 생활을 해왔구나'하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블로고스피어를 보면, 정보와 해학이 풍성합니다. 다양한 문화도 형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적 낭만은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시콜콜한 현실을 훌쩍 뛰어넘는 시나 시조가 가끔 블로고스피어에 등장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발견한 길재선생의 시조 한수를 올립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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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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