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팀장 아카데미에 시간을 맞추려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문을 여니, 난관에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지하철 역으로 걸음을 몰아갔을 터인데, 오늘은 캠코더를 꺼내들고 눈내리는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본 모습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담은 모습은 역시 달랐습니다.

LCD화면에 눈 내리는 모습을 담았는데,영 내가 현재 보고 있는 모습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겨울 눈을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를 나서면서 웬지 아쉬워 다시 캠코더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가로등아래 자동차들을 주제로 렌즈에 담았습니다.

출근길 사정 때문에 뒷걸음질을 하면서 자동차와 눈을 담았습니다.

점심때 회사를 떠나는 사원과 자리를 같이했습니다.

연말 연시 선물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동안 받은 선물중에서 어떤 선물이 가장 좋았는지를 놓고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책 선물을 꼽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 사원은 도스예프스키 전집을 선물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갈비세트가 좋다는 현실파도 있었지요.

디지털 시대에 사라져 버린 편지나 엽서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한 사원은 유럽 여행중에 회사 직원들 앞으로 보낸 편지가 도착하지 않아 속을 태웠던 사연을 꺼냈습니다. 또 한 사원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내에게 사랑의 감정을 담은 엽서를 보내 감동시킨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지털 시대가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옛 풍습을 되살리는 감성 마케팅이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종이편지 쓰기, 엽서 쓰기 등 오랜 기간동안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들이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인간이란 존재는 끊임없이 균형을 추구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게 되면,귀함을 잃습니다. 그래서 지나침을 되돌려놓을 다른 힘이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MS 윈도가 지나치게 흔하니, 리눅스가 등장해 MS에 절대적으로 기운 현실에 균형자 역할을 합니다.

이메일, SMS,메신저가 너무 흔하니, 이제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연말 연시를 맞아,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 정을 나눠야 할 사람, 위로를 해야 할 분 등을 머리속에 떠올리고 이 분들에게 편지나 카드를 보내는 것도 귀한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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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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