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키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구글이 놀(knol.google.com)이라는 온라인 백과 사전 베타 서비스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를 겨냥한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위키피디아와의 차별화를 위해 익명성 대신, 실명제를 채택했습니다. 아마추어 또는 프로페셔널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쓰고, 또 선별적으로 공동 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지식경제부가 연구개발에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집단지성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위키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영풍문구에 갔더니 '위키매니지먼트'라는 책이 진열대 중앙에 전시돼 있었습니다. 카이스트 김성희교수와 김영한이라는 분이 함께 쓴 책입니다.

책을 대략 훓어 보니, 기업에서 한 두사람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에서 탈피, 조직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또 외부 소스까지 활용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 방식을 기술하고 있었습니다. 위키디시전이라는 새로운 의사결정 개념과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위키매니지먼트 이론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국내외 최근 위키 관련 흐름은 모두 위키피디아 쇼크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대로 위키피디아는 2001년 처음 등장해 불과 2~3년 만에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위키피디아 등장이전 까지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군림하던 브리태니카를 단숨에 넘어서 버린 것입니다.

위키피디아 성장의 힘은 편집권 개방에 있습니다. 누구나 백과사전에 항목을 만들고, 또 다른 사람이 만든 항목에 들어가 첨가, 수정 등을 할 수 있도록 편집권을 개방한 것입니다.

위키피디아의 화려한 등장이전까지 위키는 소수 프로그래머사이에서 사용되던 테키 Techie지향적 웹 방식에 불과했습니다. 위키는 하와이어로 '빨리 빨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위키 고안자인 워드 커니행이 웹페이지를 특별한 기술없이 빨리 빨리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한 뒤, 이런 말을 붙인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감안하면, 위키는 수단으로서 위키방식의 웹페이지 생성 방법과 그런 방식을 적용한 위키 응용분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위키방식을 지식 협업에 잘 적용한 사례에 속합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빨리 빨리 웹페이지를 만들거나 수정할 수 있는 위키를 지식 협업이라는 창조적 영역에 응용함으로써, 대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저는 2006년 봄에 벤처캐피털리스트와 모바일 관련 벤처 사업가에게 "앞으로 블로그와 위키가 한국에서 뜰 것이다. 미리 투자를 해라"고 권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은 제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의 본질은 '따로 또 같이'입니다.

'따로'는 개인의 아이덴티티 identity와 관련된 것입니다. 인터넷이 개인을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힘은 사이버공간이 현실 공간에서 제약을 받는 개인 아이덴티티를 실현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방향에서는 블로그가 정수입니다.

'같이'는 인간이 공동체성을 추구하는 본성과 관련된 것입니다. 인간은 이기적 행위를 하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협업을 추구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습니다.

위키는 '같이' 사이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커뮤니티 등 수많은 공동체 수단이 존재했지만, 위키가 유독 빛나는 이유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값싼 수단을 제공한 점입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함께'를 추구하는 방향에서는 위키가 최고입니다.

최근 위키가 사회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개체성을 추구하는 블로그 문화만으로 인간의 본성을 채워줄 수 없다는 점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는 진보를 상징합니다. 고발하고 감시하고, 인권을 보호하고 강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키는 보수를 상징합니다. 공동체의 스토리를 쌓고, 이어주고 보존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속성을 구현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러면서 개개인의 헌신이 밑거름을 이룹니다.

앞으로 위키를 꼭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의 위키 이슈를 계속 짚어 나가겠습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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