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8일. 17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IT기자클럽과 블로터닷넷 주최로 '블로그 미디어 포럼'행사가 열렸습니다.

올해 한 해 동안 블로그 관련 행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그중에서 블로거들끼리 모여 블로그 문화를 토론하는 행사와 비즈니스와 블로그의 접목을 다루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이번 행사는 블로그와 미디어와의 접목을 비롯해 기존 전통미디어의 블로그에 대한 대응, 블로그의 전통 미디어에 대한 시선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주제발표와 패널 토론을 통해 드러난 이슈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대화와 소통 문제

이 주제는 전통 미디어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넷 보편화 이전까지 뉴스 제작과 배포 구조를 지배했던 전통 미디어들이 블로그 문화의 확산에 충격을 받고 '대화'와 '소통'을 뉴스 제작과 유통과정에서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전통미디어들이 2002년 대선이후 기자블로그를 자사 사이트에 개설해 독자들과 새로운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김익현 아이뉴스 24 대기자는 이런 현상을 언론의 뿌리인 '커피하우스 coffee house' 의 대화 기능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최진순 한국경제미디어 연구소 기자는 현재 전통미디어 뉴스룸 구조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선 기자들의 경우 지면 중심의 제작 환경에 얽매여 블로그와 같은 소통 미디어에 투자를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2.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

플로어에 참석한 블로거들은 블로그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게이트 키핑에 자유로운 점을 들었습니다. 즉, 기존 언론들이 자본과 광고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사람들의 생각과 관심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에 대한 이런 시각은 PC통신 시절부터 네티즌들의 상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합니다.

블로거들의 기존 언론에 대한 개인 체험이 강력한 신념체계로 발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3.기사/사진 등 언론사 생산 콘텐츠 공유 문제

김익현 대기자는 대형 포털에서 흔히 나타나는 기사의 '펌'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그는 블로그의 본질중 '링크'가 갖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기사나 본래 포스트를 인용할 때 링크로 연결하여 본래 저작권자에게 트래픽을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석 블로거들은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콘텐츠의 자유로운 공유가 블로고스피어의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4.블로거의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의 경계

블로거중 일부는 전업 블로거를 선언한 분이 있습니다. 저널리스트중에서는 전통미디어 문을 나서서 네이버 등에 둥지를 틀고 블로그 기반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패널토론에서 파워 블로거들에게 전업 블로거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블로거는 "전업 블로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런 점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청취하지 못했습니다.

프로 저널리스트에 대해 일정 보상을 얻을 수 있다면 블로그 기반 독립 저널리스트를 꾀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백재현 IT기자클럽 회장은 "블로그를 통해 독립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블로그와 저널리즘의 경계 문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블로거가 전업 블로거를 추구할 경우, 보상과 책임, 사회적 책무 등을 고심해야 합니다. 또 블로거가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날 경우 블로고스피어에서 도덕적 권위를 잃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블로거는 "제품 리뷰 블로그를 보다 보면 업체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리뷰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널리스트가 블로거 기반 독립 저널리즘을 추구할 경우, 정보 접근 등에서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저널리스트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심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취재 환경에서는 기자회견 초청, 보도자료 배포 등 여러 측면에서 프리랜서 스타일 저널리스트가 언론사소속 저널리스트에 비해 불리합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기업이나 정부에서 동등한 정보 접근성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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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의홍 2007.12.21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 대표님 반갑습니다. "블로그미디어포럼"은 유용한 자리였습니다.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열려서 1인미디어의 현안과 과제를 기성언론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