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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8 나도 서울사람이다-한강을 걸으며 3월 28일

어느새 걷기가 생활의 중심이 됐다.

매일 같은 코스를 걸으면 계절의 변화를 몸이 먼저 안다.

하늘 색깔이 먼저 달리 다가온다. 짙은 푸르름이 점차 엷어진다. 해를 맞이 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 것이다.

배경색이 달라지니 풍경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늘 보던 동작대교도 다른 모습이다.

다른 소리도 들린다. 찰싹거리는 소리가 봄을 재촉하는 듯하다.

1983년. 입시원서 들고 처음 서울 땅을 밟았다. 이제 나도 서울 사람이라고 해야겠다. 타향에서 산 해수가 더 많아졌으니.

그런 서울 사람이 이제야 비로소 서울의 그림자를 밟기 시작했다.

한강을 걸으면서 이제야 서울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노들섬, 밤섬이 어디쯤 있는지 알 것 같다. 아침 시간에 어떤 모습이고, 해질 녁에는 어떻게 변신하는지를 조금 알 것 같다.

참 바보처럼 산 것 같다.

시멘트 벽속에서 무엇 그리 할 것이 있다고 시름 시름 앓으면서 살아왔을까?

하루의 대부분을 닫힌 공간에서 살면서, 이렇게 큰 공간의 존재를 몰랐다니.

다행이다. 지금부터라도 서울을 더 봐야겠다. 더 가까이 당겨야겠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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