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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3 리더십에 대해 생각하기-한강을 걸으며 4월3일

강변 풀밭 색깔이 심상치 않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누런 빛이 대세였는데, 이제 초록판이다.

아침마다 걸으면서 머리속 CPU의 90%는 회사일로 돌아간다.

매출을 어떻게 올리지?

아, 괜찮은 사람 좀 없나?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나의 리더십은 심각한 결함을 지니고 있구나!

참아야 하는데, 왜 못 참았지.

좀 빨리 할 수 없을까?

왜 내 마음같이 않을까?

3년차 초짜 CEO라서 별 수 없는 모양이다.

잠을 청할 때도 CPU가 돌아가고, 그래서 잠을 설친다.

그래서 새벽 걷기에 나섰는데도 CPU는 여전히 복잡한 속셈에 돌아간다.

그래도 걸으면서 좀 풀린다.

생각이 풀리고, 마음이 풀리고, 근육이 풀린다.

근육이 풀리기때문에 마음이 풀리고 생각이 풀리는 것이리라.

사람이라는 것이 참 우스운게,

남의 일에는 냉정하게 대할 수 있다.

그런데,정작 자기 일에는 냉정해지지 않는다.

한때 주변에 대한 배신감에 몸부림쳤던 형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했다.

"형,그게 다 형 기준이야. 본래 그런 거야. 형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혼자서 속 상하는 거지."

그 깨달음이, 그 쿨Cool함이 내게는 적용이 안된다.

"리더십의 핵심은 굴복시키든지, 제거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야."

"제거하고 싶으면 단 한번의 동작으로 날려야 해. 사전 경고를 하는 놈이 제일 바보야."

다른 사람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단 칼에 핵심을 짚어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나는 현실에서 우유부단하고, 속 감정을 쓸데없이 드러낸다. 상대방이 눈치 채고 대항할 시간과 명분을 주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한강대교다.

반갑다. 친구같다. 늘 거기 서 있는.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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