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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3 Future Camp 2008 참관기

2월 1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렸던 'Future Camp 2008'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인터넷 업계 관련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올해 한 해를 전망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다음 윤석찬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자리여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전종홍님을 비롯하여 발표자들이 준비해오신 내용도 좋았습니다. 특히 패널토론도 어떤 행사보다 깊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은 많이 남았습니다.

퓨처 캠프에서 어떤 인사이트 insight를 얻을 수 있었나?

우리는 한국 인터넷 산업의 미래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나?

개인적 관점에서 퓨처캠프에 나타난 담론을 중심으로 올 한 해 한국 인터넷 산업에 대한 견해를 전합니다.

1.혁신 Innovation이 보이지 않는다.

컴퓨팅과 네트워킹을 기본 축으로 발전해온 인터넷 산업의 성장 동력은 쉼 없는 혁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3~4년 동안 혁신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웹2.0과 UCC가 새로운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동력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혁신의 씨앗을 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까지 인터넷관련 행사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던 동영상 관련 논의자리가 사라졌습니다.

2.새로운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

혁신의 쇠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재 유입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 실리콘 밸리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인재의 유입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누구나 실리콘 밸리를 꿈꿉니다. 미국에서도 동부, 중부의 도전적인 젊은이들은 실리콘 밸리로 달려갑니다.

어디 미국뿐입니까? 중국, 대만, 러시아,이스라엘,에스토니아,인도,파키스탄,이란 등 세계 각지에서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닌 두뇌들이 실리콘 밸리 문을 두드립니다.

최근 미국 인터넷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실리콘 밸리 밖에서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애석하게도,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새로운 인재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두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불가능하다면, 해외에서라도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3.스피드가 둔화되고 있다.

세계 산업 체제속에서 한국의 최대 강점은 스피드였습니다. 더 좁혀서 표현하면 중심지의 새로운 혁신을 재빨리 베끼는 스피드입니다. 특히 산업 분업체계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한국의 스피드는 최고의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넷 산업에서도 베끼는 스피드는 한국을 IT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원동력이었습니다.

ADSL를 재빨리 받아들여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만들어냈고, 야후, 핫메일,이베이를 재빨리 베껴 한국 인터넷 산업을 이만한 규모로 키워냈습니다.

스피드로 일궈낸 업적은 한국의 위상을 올려놓는 동시에 부담도 지웠습니다.

글로벌해야 한다는 부담입니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글로벌 부담을 안으면서 베끼는 스피드가 둔화됐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입니다. 심지어, 거대국가와 기업들이 느리게 움직이는 가운데 '우리가 더 낫다'라는 자부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이야기들은 암울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국 인터넷 산업 생태계가 현재 구조속에서 5년정도 더 지속되면 매우 재미없는 전통 산업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강자와 약자 구도가 굳어져 30년 이상 지속될 것입니다.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1.새로운 혁신은 변방에서 나온다.

세계 제국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언제나 새로운 제국 권력은 변방에서 나왔습니다. 몽골제국은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서 탄생했습니다. 청나라 역시 만주 허허벌판에서 일어났습니다. 서양 역사에서도 같은 패턴이 관찰됩니다. 로마는 그리스 문화의 변방이었고, 게르만족은 로마 문명의 변방이었습니다.

한국 인터넷 산업의 중심지에서 꿀과 기름이 넘치고 변방에서 황량한 바람 소리만 들리는 것은 새로운 혁신의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징조라고 보고 싶습니다.

2.절박한 욕구를 읽자.

산업에서 새로운 혁신은 시장의 절박한 요구에서 나옵니다.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요구가 바로 변방의 도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시장은 현재 인터넷 산업의 구조에 만족하고 있습니까?

시장은 어떤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혁신을 성공의 반열에 올릴 수 있습니다.

3.대의 大義는 소리 小利의 집합이다.

중앙 권력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소수 부족들이 일단 단결해야 합니다. 소수 부족들의 이해관계를 잘 엮여 단일 전선에 집결시켜야 합니다. 대의 명분은 고상한 가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 주체들의 작은 이해관계를 잘 조직함으로써 실현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신생 인터넷 기업들은 대의 명분만 외치면서 대형 포털들에게 가치를 강요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웹2.0을 표방하고 있는 신생 인터넷 기업들은 일단 작은 이해관계부터 서로 잘 엮어야 합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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