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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2 멀어지는 교육 목표-세계 시민 자질 (2)
딸 아이가 내일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입시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딸아이가 특목고에 입학하려면 이른 바 '선행학습'이라는 것을 지겹게 해야 합니다. 또 내신을 잘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이 혼자서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부모가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물론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학원비, 교재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분야가 '사교육'분야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습니다.

저는 서서히 가정을 조여오는 입시로 인한 고통을 의식하면서 올해 초 나름대로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서 자질'을 교육 목표로 세웠습니다.

약 5개월 주말 내내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지내면서 제가 얼마나 비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는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제 꿈을 비웃습니다.

중 1 딸아이의 교육 환경은 이러합니다.

좋은 학원에 가기 위해 선행학습을 해야 합니다. 영어학원 숙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성인이 주말에 10시간 정도 투입해야 감당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거기다 학교의 각종 시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중1의 첫 시험은 학력평가시험입니다.

학력 평가 시험에 대비한 문제지 2종류를 아내가 구입해서 주말 내내 딸아이가 풀도록 했습니다.

어른 두 명이 딸아이 공부 매니징에 주말을 다 투자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10시쯤이면 세 식구가 모두 지칩니다.

일기쓰기, 책읽기, 신문 스크랩 읽기 등 이런 것들은 꿈에도 못 꿉니다.

세 명이 1주일 내내 허덕이다 시간을 다 보내는 것 같습니다.

대화 내용에서 고상한 내용을 찾기 어렵습니다. 학원이며, 공부며 모두 입시에 관한 내용입니다.

세계 시민 자질 함양을 위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치고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야무진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작심 두달째에 이미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1부터 시작되는 입시 지옥에서 벗어날 방도가 없을까요?

새 정부가 교육개혁에 적극 나서겠다고 하는데, 벌써 부터 불신감이 가슴에 쌓입니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교육 개혁이 무슨 감동을 주겠습니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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