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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7 한국의 블로그, 구글애드센스 스팸장이 되는가? (3)

최근 한국에서 블로그 문화가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1년전까지만 해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네이버 등 포털의 가입형 블로그에 가려 언더 사이버 문화에 머무르던 블로그 문화가 태터툴즈의 확약 덕분에 확산되고 있다.

이 즈음에서 한국의 블로그 문화를 돌아보고 문제점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블로그 문화가 사이버의 중심 문화로 성장하려면, 초기 문화 확산기에서 관찰되는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은 구글 애드센스를 마치 블로깅 문화의 상징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이를 테면 블로거들 사이에서 구글 애드센스로 누가 돈을 많이 번다더라라는 이야기가 꽤 많이 돌고 또 관심을 모은다.

이러다 보니, 구글 애드센서를 블로그에 다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또 구글 애드센스 부착을 블로그 문화의 선도자 상징처럼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블로그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구글 애드센스는 정보라기 보다 스팸에 가깝다. 블로그 공간을 이러 저리 갈라 정보 이용을 방해하기도 한다.

구글 애드센스의 기본은 문맥광고로 "광고의 개인화" "광고의 정보화"를 표방하는 구글의 간판 광고 상품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광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탓에 블로그의 실제 내용과 광고가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분산형 광고가 블로그 문화의 하위 문화일 수는 있어도 블로그 문화의 상징일 수는 없다.

블로그 문화의 본질은 로렌스 레식 교수의 주장처럼 "읽고 쓰기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쓰기 측면에서는 스토리텔링이다. 자신에 관한 것이라면 일기가 되고, 자신이 속한 사회나 문화에 관한 것이라면 논평이나 칼럼이 된다.

블로그 문화의 또 다른 측면은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 이다. 매스 미디어와 같은 대형 정보 중개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나의 스토리텔링을 전 세계 누구에게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소셜 미디어의 성장 덕분이다.

그래서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말이, 오늘날 "사람이 메시지 People are the Message"라는 말로 대체되고 있지 않은가?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는 블로그 문화가 더 이상 '탱자론'(귤화위지:중국 남쪽의 귤을 북쪽에 옮겨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중국 사자성어)에 새로운 케이스를 보태서는 안될 것이다.

세계 IT 리더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한국은 특이한 시장이라고 말한다.

호의적 시각은 한국의 테스트베드로서 가치를 높이 산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고, 특히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나 제품도 과감하게 채택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시키는데 경이로움을 표시한다.

비판적 시각은 한국 IT시장이나 문화의 특수성 또는 지역성을 인정하면서 세계 시장의 보편적인 흐름과 다른 점을 꼬집는다.

예를 들어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인 기술이나 제품이 한국에서는 힘을 못쓰는 사례를 꼽는다. 그 사례는 숱하다.

구글 검색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을 평정한 구글은 한국 시장에서 아직 힘을 못쓰고 있다.

세계 온라인 백과사전 시장을 평정한 위키가 한국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사례에 속한다.

읽고 쓰는 블로그 문화가 한국에서 인터넷이 중심에 서지 못한 점도 한국의 특이성을 잘 말해준다.

이중 블로그 문화는 한국에서 꽃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5000년 역사에서 읽고 쓰는 문화를 어떤 민족보다 더 깊고 넓게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구글 애드센스 스팸장으로 변하고 있는 한국 블로그 문화에 대해 위험 신호를 희미하게 나마 보낼 필요가 있다.

Posted by 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