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 탭스콧의 위키노믹스 Wikinomics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탭스콧이 최근 펴낸 'Grown Up Digital'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위키노믹스를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탭스콧은 신간에서 넷 세대 Net Generation의 특징 8가지를 들면서 협업 Collaboration을 포함시켰습니다.
<Grown Up Digital 서평 보기>

위키노믹스의 핵심 주제 역시 대규모 협업 Mass Collaboration 입니다. 탭스콧은 이처럼 협업이라는 주제를 줄기차게 파고 있습니다. 협업 예찬론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탭스콧은 대규모 협업에 익숙한 N세대가 세상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더 거세게 세상을 변혁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N 세대를 가르켜 "최초의 글로벌 세대'라고 칭송합니다.

그동안 저는 한국의 위키 문화 정착을 위해 나름대로 고심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위키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박사 같은 분도 위키가 한국 사람에게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키문화가 한국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논거는 대체로, 한국 사람들은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사이버 문화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보상은 이를테면 댓글, 별점, 트래백과 같은 반응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보상을 달리 표현하면 인기도와 같은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다음의 아고라와 같은 토론방이 활발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 역시 인기도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판도라TV 초창기 마케팅본부장을 맡았던 황승익이라는 분은 '나대니즘'이 한국 사이버 문화의 핵심이라고 주장을 했었습니다. '나대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습성이 UCC 문화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이 개념을 쓴 것입니다.

안철수 박사와 황승익씨의 주장은 일면 한국 사이버 문화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이버 문화때문에 위키 문화가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탭스콧의 N  세대론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도 글로벌 N 세대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협업에 익숙하고, 재미를 추구하고, 이슈가 터지면 스스로 조사하여 진위 여부를 밝혀내고, 어떤 것이든지 자신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N 세대가 유독 협업문화에는 약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N세대가 협업 문화에 약한 것은 위키가 잘난 체하기를 좋아하는 한국의 네티즌 문화에 맞는 인기 측정 수단을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협업의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재미없고 심심한 위키의 방식이 협업 문화를 취약하게 만드는 인과 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관 관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위키 문화를 취약하게 만든 것은 실제 또는 사이버 공간에서 협업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협업이라는 근육을 제대로 단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또는 블로고스피어에서 트랙백을 주고 받고, 서로 댓글을 남기며 사이버 여론을 형성하는 것을 협업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여론 형성과정에 가깝습니다.

탭스콧은 대규모 협업에 대해 자체 조직화된 대중이 동등계층 생산 peer production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위키는 협업과 참여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은유라고 말합니다. 위키가 협업의 모든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동등계층 생산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누군가를 고발하고, 무엇을 비판하는 의견의 세계를 생성해냅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생산물을 잉태하지는 못합니다.

현재의 블로그문화는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입니다. 블로그만으로는 협업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따로' 그리고 '같이'해야만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채울 수 있습니다.

블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최고의 수준에서 구현해주는 '따로' 미디어입니다.

이에 비해 위키는 '같이'할 수 있고, '같이'해야만 하는 공동체 미디어입니다. 이런 미디어를 연예 스타 인기도를 매기듯이 인기 시스템을 도입하여 활성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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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승익 2009.04.08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화문에 복귀하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나대니즘... 정말 쑥스러운 단어입니다...
    링크타고 돌아다니다 제이름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지금은 Ptv를 나와 회선업체에서 회선팔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컴퓨팅으로 포장해서요...
    어린후배의 과오는 용서해 주시고 넓은마음으로 포용해 주셨으면...

오랜만에 가족들과 영화를 관람했다.

'워낭소리'. 경북 봉화의 한 농가를 무대로 40년을 산 소와 그의 주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다큐멘터리였다.

영화가 끝난 뒤 아내의 눈시울은 붉어있었다. 따님은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뒷자리를 돌아보니, 눈물을 훔치는 관람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녁에 혼자서 눈을 감으니, 영화속의 대사가 가슴을 파고 든다.

"아, 아파", "안 팔아", "내 팔자야"

영화속의 늙은 농부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논밭을 일구며 살아왔다. 영화속의 소와 인연을 맺고 40여년을 살면서 소에게 의지하고, 또 소를 돌보며 살아왔다.

그는 눈이오나 비가 오나 해뜨기전에 일어나, 새벽 여명을 보며 소를 몰고 들로 나선다. 논밭을 매고 틈나는 대로 소에게 먹일 꼴을 베고, 짚을 썬다.

손가락이 굽고, 발가락의 뼈가 빠질 정도로 80세 가까이 힘든 노동을 견뎌온 분이다.

그 분이 가끔 들이나 방에 누워, '아, 아파"라고 한마디를 내 뱉는다.

이 말이 어찌그리 가슴을 파고 드는지.

늙은 농부는 늙은 소를 먹일 힘이 달리자, 고심끝에 소를 몰고 소시장으로 향한다.

소 중개인들이 소를 헐값에 사려고 하자, 그는 또 외친다. "안 팔아"

이 말도 가슴을 후비고 들어온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딸에게 물었다. "어떤 대사가 가장 많았지?"

"내 팔자야~"

영화속에서 늙은 농부의 아내는 고생하는 남편을 보면서, "아이고 내 팔자야~"라고 수시로 외친다.

안타까움의 표현이리라.

마음이 아프다. 나도 모르게 "아, 아파"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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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선일보 노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3년의 경험과 2009년을 맞이하는 제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인생은 늘 도전하면서 사는 것이 본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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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병현입니다. 3년만에 광화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역삼동과 가산동 벤처 단지에서 20대 젊은이들과 뒹굴면서 인터넷 벤처 일을 일했습니다.  3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특히 독자 입장에서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을 바라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밖에서 보니 역시 조선일보가 최고였습니다. 특히 기업 현장에서 '위클리비즈'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젊은 직원들과 매주 월요일 오전에 위클리비즈를 읽으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익숙한 직원들은 처음에 신문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신문 읽기를 1년쯤 진행하자, 그들도 신문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저는 이른바 CTS세대입니다. 1991년 말 입사했을 때 편집국에서 '꼬마 원고지'와 '대장'이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를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차지했습니다. 이 즈음 뉴미디어 예찬론자들은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신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렀습니다. 최근 미국의 트리뷴이 파산했습니다. 미국의 일부 중소 신문은 신문발간을 포기하고 온라인 신문만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신문업계가 유사이례 최대 위기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미국 금융위기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20대 중반부터 인터넷과 컴퓨터에 미쳐 지냈습니다. 17년전에 저 역시 신문의 미래에 의문을 품었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을 보면서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확신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편집국 안팎에서 인터넷을 외치고 다녔고 급기야 직접 인터넷 미디어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신문 가치의 재발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알퐁스 도테의 소설 '별'에서 양치기가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흔하면 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양이 그렇지요." 인터넷이 이제 흔한 것이 됐습니다. 따라서 귀함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시간'입니다. 티머시 맥이라는 미래학자는 '시간이야말로 미래의 회귀 자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넷 공간의 정보과잉과 정보 스모그는 인간의 시간을 무한정 잡아 먹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마구 갉아먹는 인터넷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위클리비즈를 펼치면, 위대한 경영구루와 CEO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귀한 스토리를 구글에서 찾으려면 아마도 3박4일은 걸릴 것입니다. 아니 그런 시간을 투자하고도 쓰레기에 가까운 정보를 얻을 뿐입니다. 50~70%정도 수준의 불량품 백만개를 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문 가치의 재발견에서 핵심은 스토리텔링의 파워입니다. 저널리스트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발로 뛰어서 알아내야 합니다. 또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여 시각과 인사이트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신문을 찾을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강연료는 평균 15만달러 안팎입니다.  책을 내면 백만권대를 단숨에 돌파합니다. 현역 저널리스트중 최고 부자이며, 스타입니다. 사람들이 프리드먼을 찾는 것은 귀한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프리드먼을 통해 유명인사를 대신 만날 수 있고, 정보와 정보사이에서 인사이트와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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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dayeunah 2009.01.29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계의 몸을 가지기 위해 머나먼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은 기계의 몸을 포기했던 은하철도999의 철이가 생각나네요. (어제 술먹다 만화 이야기가...) 저도 컨텐츠와 스토리텔링이야말로 기술을 뛰어넘는 최고의 힘이라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2. 우끼리 2009.03.30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일보로 돌아가신지 오늘에야 알았네요!!!
    뉴미디어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험하신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3. 젊은영 2009.04.24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대표님. 잘 지내시죠?
    바쁘게 지내다보니 연락을 못드렸네요.
    조선일보에서 하시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합니다.
    시간나시면 연락주세요.^^

10월 22일 수요일 자전거 출장에 도전하였습니다.

평일에 잠원~가산디지털단지 구간을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수요일 분당 야탑역 근처 인터넷 회사로 출장갈 일이 생겼습니다.

이 회사의 후배가 멋진 서비스를 만들었으니 데모를 보러 오라고 유혹했습니다.

잠원에서 분당가는 것을 그리 큰 부담스러운 그리가 아닌데, 문제는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회사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2번 갈아타고 거리도 꽤 되기 때문에 1시간 40분은 족히 잡아야 합니다. 자동차로 가자니, 기름값도 많이 들고 한낮에 남부 순환도로를 타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외곽순환도로를 안양쪽으로 돌아서 서부간선도로를 타도 기름값과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끝에 자전거 출장을 상상해봤습니다. 잠원에서 분당까지 자전거로 1시간30분 남짓 걸릴 것 같아 조금 일찍 출발하면 여유가 있을 것같았습니다.

문제는 복귀인데,,, 지도를 놓고 복귀 방법을 연구해봐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분당에서 안양천과 연결되면 되는데, 지도를 보니 고속도로와 산이 탄천과 안양천을 갈라 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제법 멀어서 자전거로 가산까지 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부딪혀 보자는 생각에 오전 7시50분쯤 집을 나서 일단 한강~탄천을 타고 분당을 향했습니다.

탄천길을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기분도 한껏 느낄 수 있었고, 길이 평탄해서 편안하게 달렸습니다.

그러나, 분당에 들어서서 야탑역으로 빠지는 출구를 찾으려고 하는데, 안내 표지판을 찾기 어려워 좀 헤맸습니다.

표지판은 처음 방문한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동네 사는 분들 위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됐든 물어 물어 야탑역 근처 후배 회사에서 멋진 데모를 보고 점심까지 잘 먹었습니다.

문제는 복귀인데, 후배에게 혹시 안양까지 가는 버스가 없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했습니다. 30분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대답에 좀 안심을 하고 점심을 맛있게 먹은 뒤, 야탑역 근처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안양역-석수역이라는 글자를 단 좌석버스가 확 띄었습니다. 333번이었습니다.

'안양역이라면, 안양천과 바로 연결될 걸...'

그래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나와 좌석버스 승강장을 향했습니다. 자전거 탑승을 거부하는 333번을 하나 놓치고, 두번째 버스에 무사히 올랐습니다.

약간 피곤함으로 조는 사이 버스는 안양시에 진입했습니다. 안양역을 보니 반갑기 짝이 없었습니다. 늘 안양천을 달리기 때문에 안양천 근처로 오니 본토에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든 것이지요.

안양역에서 경찰관에게 안양천 출입구를 물어 쉽게 안양천에 진입했습니다.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충훈교, 기아대교, 금천교 등을 지나 철산대교에 이르렀습니다.



회사에 복귀해서 자전거 출장 대차대조표를 따져보니 꽤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원~분당까지 1시간 30분.

분당~가산 디지털단지 2시간(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

비용:1800원(좌석 버스값)

이런 대차대조표라면 앞으로 서울시내와 서울 인근 지역 출장은 자전거를 이용해도 되겠습니다.

문제는 바이크&라이드 정책과 안내 표지판입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기차, 버스에 자전거캐리어를 달아 자전거이용자 편의를 최대한 수용합니다. 이를 bike & ride 정책이라고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바이크&라이드 정책을 도입한 곳이 없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 이런 제도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스기사에게 잘 보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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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날 2008.11.11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엔 주변에 자전거 출퇴근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이크앤라이드 정책은 정말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대단하세요 대표님.. ^^

웹2.0 바람이 사그러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올해 중반이후 웹2.0관련 화제거리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의 사정도 비슷한 듯하다. 한 때 화제를 몰고 다녔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슬라이드닷컴 등도 사정이 고만고만한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의 문화의 정수는 블로그와 위키라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다. 다른 글에서 위키를 언급하면서 표현했듯이 '따로'는 블로그가 '같이'는 위키가 인터넷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올 여름 문턱에서 위키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위키로 새로운 웹2.0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키 엔진을 만들고, 위키에 콘텐츠를 입히고, 위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위키에 미친 채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본인이 생각해도 '미친 것'이 분명했다. 입만 열면 위키에서 시작해 위키로 마무리했다. 주변 사람들이 나처럼 위키를 24시간 생각하지 않으면 화가 날 정도였다. 같이 미쳐주기를 원한 것이다.

위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득한 절망을 느낀 적도 많다. 한 두번이 아니다.

절망의 뿌리는 대부분 위키에 대한 상식적 편견에 있다.

상식적 편견을 두 갈래로 쫙 갈린다. 첫 째는 '한국에서 위키가 안된다.' 는 입장이다. 위키피디아를 좀 아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다.

위키가 자발적이며 자율적인 시민들이 지식기부를 잘 할 때 작동하는 웹문화라는 것이다.

한국처럼 거세고, 거칠고, 한 곳으로 몰려다니는 문화에서 진지하고 자율적인 웹 문화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입장은 한국에서의 위키플랫폼은 '개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주로 신문에서 보도한 위키피디아 관련 반달리즘(vandalism) 으로 인한 인식이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표현 등 부작용에 대한 것이다.

이런 쪽 사람들은 위키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이며, 사이버 문화 자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

위키가 한국에서 잘 안될 것이라는 입장이나 개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은 이율배반적인 듯하면서도 동일한 시각의 다른 버전이다.

위키에 대한 편견과 싸우면서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자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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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굿글 2008.09.30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달리즘도 반달리즘이지만, 위키의 필요성과 물리적(설치와 문법), 정서적(정보공유에 대한 이해) 진입 장벽을 해소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백과를 제외하면 아직 국내에서 위키의 성공적인 정착 사례가 극히 적은 것 또한 장애 요소 중 하나네요. 하긴 저희 회사에서도 실패했으니 ... ^^;

    진행하시는 위키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