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가 이사를 했다. 같은 건물에서 13층에서 10층으로 내려왔다.

공간이 이전 보다 넓어진 것은 아닌데, 이사를 하니 괜히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사무실 벽마다 책장이 붙박이로 붙어 있는 점이다.

이사를 한 뒤 짐 정리할 것이 있어 일요일 오후 다시 한강을 향했다.

출근 시간대에 한강을 늘 보았는데, 일요일 오후 한강 풍경을 보니 또 새롭다.

서쪽 지는 해가 처연하다. 아름답다. 다리에 걸친 해도, 숲 나무 위에 걸친 해도 반갑고 아름답다. 서울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마음은 무겁다. 위기와 고통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했나. 어려움은 순서가 없다고 했나?



그래도 한강의 새로운 얼굴을 보니 기분이 나아진다. 긍정적인 모드로 돌아온다.

좋은 것도 생각하기 힘든데, 나쁜 것만 생각해서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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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걷기 일기를 며칠째 쓰지 못했다.

지난 주 한강걷기는 토요일 하루를 빼고 계속 됐다. 휴일이 되면 잠수교를 넘어 서울 숲까지 가려고 마음 먹는다.

아직 실행하지 못했다. 갈 곳이 남겨두는 것은 즐거움이다.


계절의 변화가 완연하다. 한강변 유채꽃의 노란 빛이 제법이다. 파리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설계했던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씨인터뷰를 보았다.

"지금 서울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한강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강을 그냥 건너기만 할 뿐, 강변을 따라 이뤄진 프로젝트가 많지 않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은 가능성은 있으나 제대로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강 르네상스)프로젝트 자체는 흥미롭습니다만, 그보다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서울의 비전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2004년 파리 여행때, 나는 미테랑 도서관을 찾았다. 1994년 미테랑 도서관 건립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흥분했던가?

그리고 10년뒤 나는 가족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세느강 미테랑 도서관을 찾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도서관 쇼파에 앉아 행복함에 젖었었다.

미테랑 전대통령은 재임시절, 세느강에서 전망좋은 곳에 국립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프랑스는 그런 나라다.

우리는 시내 계천 살리고 한강 변에 카페를 짓는 단계에 있다. 자학할 일은 아니다. 그동안 힘들게 살았고, 이제 생태와 자연에 눈 뜬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러나 나는 한국인이 왜 늘 일류의 문턱앞에서 서성이는지를 안다. 오르다가 그만 멈춘다.그리고 가라앉는다.

일제때 그랬고, IMF때 그랬다. IT강국이후도 그런 조짐이 보인다.

나에게 묻는다. "지금, 너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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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강 걷기가 편치 않다.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를 추진하면서 잠원에서 반포까지 구간이 공사판으로 변했다.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주요 시설을 다 갈아버렸다. 반포대교 주변에 분수대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시설을 공사한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테마로 잡았었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을 테마로 잡은 듯하다.

하기야, 청계천 보다 한강 테마가 훨씬 크고 상징성도 높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동작대교위에 카페를 만드는 등 한강의 풍경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자. 서울 시민에게 한강이 무엇일까?

지하철, 빌딩, 지하카페,주상복합 고층 등 하루 종일 쇠와 시멘트 벽속에서 살아가는 서울 시민에게 한강은 무엇일까?

한강에서 달리기를 하는 시민에게는 마라톤 코스로서 한강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이이들에게 한강은 또 어떤 의미일까?

파리의 퐁뇌프와 같은 스토리텔링의 파워를 만들 수 없을까?

한강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이야기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잊고 있거나,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예를 들어 남양주 두물머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생을 마친 다산 정약용 선생에게 한강은 생명의 뿌리이자,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이었

다.

형제들과 한강에서 뱃놀이를 하며, 새로운 사상을 토론하였고, 봄 날에는 한강 주변 산천을 주유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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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검색관련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전자신문사와 검색엔진마스터가 공동으로 주최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검색관련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검색데이 행사는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선, 기업들이 홍보 마케팅 등 기업의 주요 활동에서 검색이슈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Small & Medium 사이즈 업체들과 대기업의 실무선에서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이슈를 인식했다면, 최근 들어 대기업의 중간관리자급까지 SEO이슈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구글 코리아가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검색 키워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업체들간 경쟁도 관심 대목중의 하나입니다.

네이버가 검색 쿼리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이 추격전에 나섰고,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코리아 지사를 세워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검색업체들의 전략은 명확한 듯합니다. 검색 쿼리에 맞춰 키워드 광고를 파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이 그런 전략을 확실하게 세운 듯합니다. 올해 들어 복잡한 다른 이슈를 제쳐두고, 검색 쿼리 증대에 올인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카페 검색을 강화하는 전략이 그런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야후, 엠파스 등은 이런 흐름에 한 발 뒤처져 있는데 선두주자와의 격차를 어떻게 좁히려고 할지 궁금합니다.

셋째, 멀티미디어 검색, 시맨틱 방식검색, 블로그 검색 등 니치 또는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 올해 들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사진 얼굴인식 기술을 선보인 올라웍스는 멀티미디어 검색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블로그 검색엔진을 선보인 온네트는 새로운 콘텐츠 생성과 유통 플랫폼으로 떠 오른 블로그 시장이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맨틱스는 는 시멘틱 웹이라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온톨로지를 구현한 차세대 검색엔진 기술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검색 시장의 성장은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과 직결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큰 돈이 움직이는 주류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검색 시장으로 구축되고 있는 광고 시장의 진짜 작동원리에 대한 인식은 허약한 점입니다.

즉, Attention Economics의 변화가 진짜 숨은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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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잠원동을 기점으로 한강 동쪽 코스를 택했다.

출근길이 서쪽 코스이다 보니 반포에서 성산대교까지 길은 이제 눈에 익숙하다.

휴일을 맞아 동쪽길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반포대교 공사가 시작되면서 잠원~반포지구 걷기 코스가 망가진 것도 방향 선회의 원인이었다.

잠원에서 시작해 한남대교를 지나 동호대교까지 걸었다.

휴일이라 좀 여유를 가졌다. 그래서 주머니에 든 캠코더를 만지작거리며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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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 4월 12일자를 보니, 일본 문화 콘텐츠의 힘도 '스토리텔링'에 있다는 분석이었다. 즉, 일본의 전통이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만물신 사상에 뿌리를 두다 보니, 찐빵을 갖고도 찐빵맨을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수긍이 간다. 어릴 때 허영만의 '각시탈'을 보며 자란 탓인지 일본, 일제하면 기겁을 했다.

까닭없이 일본문화에 대한 심한 거부감이 청년기까지 지속됐다. 노래방에서 일본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 적개심을 품곤했다.

일본 문화에 조금 마음을 연 것은 우습게도 일본 만화영화를 보면서부터다. 물론, 딸 아이가 일본 만화를 볼 때 어깨 너머로 보면서 부터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만화영화를 보면서 일본 대중문화가 간단치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물신이라는 단어에 공감한 것도 하야오감독의 만화를 봤기때문이리라. 센과 치이로 이야기에서 만물신을 스토리텔링한다.

각설하면, 우리나라에도 이야기거리가 참 많다. 그런데 대중의 눈과 귀를 잡을 만한 스토리텔링의 힘은 허약하다.

한강만 해도 그렇다. 한국의 역사와 같다고 할 정도로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데, 한강에 관한 스토리가 별로 없다.(물론 지식이 짧아 이런 판단을 하는지도 모른다)

스토리가 없다고 한탄만 할 수 없다.

스토리텔링을 신화나 판타지중심으로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다. 작은 이야기거리라도 진실하고, 의미를 지니면 된다.

한국인이 왜 스토리텔링에 약하게 됐을까? 이 문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탐구해봐야겠다.

다시, 한강으로 돌아오면 한강의 다양한 요소를 비주얼로 스토리텔링하면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또 한강이 한국인의 뿌리라는 점을 알게 되면 외국인에게도 한강의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강의 동쪽 코스 이곳 저곳을 찍어댔다. 물론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염두에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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