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는 미국 여자야구 리그를 소재로 하고 있다. 지나 데이비스, 로라 페티와 톰 행크스가 나오고, 마돈나의 얼굴도 보인다.

영화 줄거리는 헐리우드식으로 뻔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야구의 고장 미국에서조차 여자들이 야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제목 역시 여자야구리그가 주류 남자 프로야구리그처럼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점을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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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들만의 리그


여자 야구 리그에서는 우승, 타격순위, 홈런 순위, 도루 순위 등 구단 성적과 선수들의 성적이 최고의 화제이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면 관심밖이다. 야구 대중들은 남자 프로야구 소식에만 집중한다.

매스미디어 중심의 전통 미디어들은 소셜 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들만의 리그' 중계자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자신이 올린 블로그 포스트때문에 취재에 응했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어떤 블로거는 기자들이 자신의 글을 무단으로 인용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통미디어 저널리스트들이 이전에도 PC통신,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미니홈피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매스미디어를 통해 널리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왜 그들만의 리그 중계자로 내려 앉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 명료하다.

우선, 2002년 대선이후 매스 미디어의 독자와 소셜 미디어의 독자가 뚜렷하게 분리되어왔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른 은하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매스미디어 은하계에 속하는 뉴스 소비자들은, 종이신문과 TV 등 전통미디어중심 미디어 생활을 한다.

이에 비해 소셜미디어 은하계에 속하는 뉴스 사용자들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다.

둘째,이슈가 형성되는 메카니즘이 매스미디어 은하계와 소셜 미디어 은하계에서 달리 작동하고 있다. 즉, 매스미디어 은하계에서는 관료, 기업가, 교수 등 소수 오피니언리더들의 말과 행동에서 이슈가 촉발되된다.

이에 비해 소셜미디어 은하계에서는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블로거들에 의해 이슈가 제기되고 여론이 형성되고, 시시비비사 가려진다.

셋째, 매스미디어 은하계와 소셜 미디어 은하계간 정보 지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매스미디어에만 의존하는 독자들은 소셜미디어 은하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한참 지난 다음에야 안다.그것도 매스미디어의 뒤늦은 중계를 접해야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은하계에서 뜨겁게 화제를 모았던 일들이 한참 지난 후에 매스미디어 은하계 독자들이 "그런 일이 있어다며?"라고 흥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매스미디어는 그들만의 리그에 속해서 그들만의 리그 소속을 전파하고, 때로는 소셜미디어라는 빅 리그 소식을 간혹 그들만의 리그 팬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판도라TV의 그리드 딜리버리 사태는 매스미디어가 그들만의 리그 중계자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소셜 미디어 은하계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를, 또는 전혀 통하지 않는 판도라TV의 주장과 입장을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들만의 리그 독자들에게 소셜 미디어 세계에서 비친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만치 그들만의 리그 독자들은 실체적 진실에서 멀어질 것이다.

매스미디어 소속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들은 이제, 그들만의 리그 중계자로서 위치를 자각해야 한다.

더 이상 소셜 미디어 은하계에서 멀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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