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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7 전통미디어는 바보가 되었는가?-판도라 TV 그리드 사태(2)

일본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다찌바나 다까시는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라는 책을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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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바나 다까시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일본 교육계가 입시지옥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대입을 쉽게 하고, 대학 전문화를 위해 교양학부를 약화시킨 나머지, 도쿄대생들이 광범위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다까시 선생은 어떤 언론사에도 소속되지 않는 독립 저널리스트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가 문예춘추에 다니다가, 1년만에 사표를 쓰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사표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깊이 파지 않고, 적당히 아는 선에서 기사를 쓰는 것은 양심에 걸린다는 표현을 이렇게 한 것입니다.

그가 추구하는 저널리스트상은 Special generalist 입니다. 이것 저것을 많이 아는데, 정작 하나도 제대로 모르는  generalist 도 아니고, 또 하나만 깊이 파서 다른 것은 모르는 specialist가 저널리스트의 롤 모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판도라TV의 그리드 딜리버리 사태를 보면, 전통미디어들에 대해 다까시의 정신과 지향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널리스트라면, 보도자료를 단순히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도자료의 진실성 여부를 따지고 또 국내외 관련 동향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에게 진실된 정보를 전하기 어렵습니다. 또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면 피해자가 발생하는데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판도라TV의 그리드 딜리버리 사태는 다수의 피해자를 낳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에 밝은 블로거들은 그리드 딜리버리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판도라 TV 이용자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어떤 파일이 깔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내 컴퓨터가 왜 느려졌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많은 IT관련 저널리스트들은 이런 점들을 깊이 파헤지는데까지 이르지 못했습니다.

또 일부는 판도라TV를 웹2.0 기업사례로 꼽으면서 미국의 유튜브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전통미디어의 저널리스트들은 판도라TV의 이런 이미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검증을 했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웹2.0을 지향하는 기업중에서 액티브X 기반 플레이어를 서비스하는 곳은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액티브X기반으로 동영상 플랫폼을 개발하면, 기능 변경이나 개선을 할 때마다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액티브X를 다운로드받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액티브 X는 사용자의 컴퓨터을 건드리고 보안에 취약한 속성때문에, 전 세계 주요 서비스들이 사용을 꺼려하는 기술입니다. 특히 액티브 X기반 플랫폼은 맥OS 등 비윈도계열에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익스플로러 이외 웹브라우저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액티브X를 선호하는 이유는 개발이 비교적 다른 기술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판도라TV는 최근 플래시 기반으로 동영상 플랫폼을 바꾼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장 웹2.0적인 기술의 하나로 꼽히는 플래시의 경우, 매쉬업에 용이하고 또 사용자가 매번 다운로드받을 필요가 없이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점때문에 유튜브는 처음부터 플래시 플레이어를 채택했고, 다음 TV팟, 프리챌큐, 싸이월드 등 국내 주요 인터넷업체들이 처음부터 플래시 플레이어를 채택했었습니다.

모두 2년전에 일어난 일이지요.

판도라TV가 최근 플래시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해외 진출, 표준준수 등을 들고 나왔는데, 전통미디어 IT담당 저널리스트들이 이를 어떻게 보도할지 궁금합니다.

남들이 1~2년에 끝낸 일을 이제야 채택한 것을 만시지탄이라고 할지, 아니면 1등 프리미엄을 주면서 판도라의 주장을 그대로 옮길지 자못 궁금합니다.

전통미디어가 소셜미디어에 자리를 내주는 흐름속에서, 전통 저널리스트들이 자신의 자리를 빛낼 수 있는 길은, 스페셜 제너럴리스트 Special Generalist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국내외 파워 블로거 블로그들을 수시로 서핑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정보 흐름를 정확하게 추적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편적인 시각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주어야 합니다.




Posted by 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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