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 탭스콧의 위키노믹스 Wikinomics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탭스콧이 최근 펴낸 'Grown Up Digital'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위키노믹스를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탭스콧은 신간에서 넷 세대 Net Generation의 특징 8가지를 들면서 협업 Collaboration을 포함시켰습니다.
<Grown Up Digital 서평 보기>

위키노믹스의 핵심 주제 역시 대규모 협업 Mass Collaboration 입니다. 탭스콧은 이처럼 협업이라는 주제를 줄기차게 파고 있습니다. 협업 예찬론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탭스콧은 대규모 협업에 익숙한 N세대가 세상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더 거세게 세상을 변혁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N 세대를 가르켜 "최초의 글로벌 세대'라고 칭송합니다.

그동안 저는 한국의 위키 문화 정착을 위해 나름대로 고심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위키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박사 같은 분도 위키가 한국 사람에게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키문화가 한국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논거는 대체로, 한국 사람들은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사이버 문화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보상은 이를테면 댓글, 별점, 트래백과 같은 반응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보상을 달리 표현하면 인기도와 같은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다음의 아고라와 같은 토론방이 활발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 역시 인기도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판도라TV 초창기 마케팅본부장을 맡았던 황승익이라는 분은 '나대니즘'이 한국 사이버 문화의 핵심이라고 주장을 했었습니다. '나대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습성이 UCC 문화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이 개념을 쓴 것입니다.

안철수 박사와 황승익씨의 주장은 일면 한국 사이버 문화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이버 문화때문에 위키 문화가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탭스콧의 N  세대론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도 글로벌 N 세대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협업에 익숙하고, 재미를 추구하고, 이슈가 터지면 스스로 조사하여 진위 여부를 밝혀내고, 어떤 것이든지 자신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N 세대가 유독 협업문화에는 약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N세대가 협업 문화에 약한 것은 위키가 잘난 체하기를 좋아하는 한국의 네티즌 문화에 맞는 인기 측정 수단을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협업의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재미없고 심심한 위키의 방식이 협업 문화를 취약하게 만드는 인과 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관 관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위키 문화를 취약하게 만든 것은 실제 또는 사이버 공간에서 협업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협업이라는 근육을 제대로 단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또는 블로고스피어에서 트랙백을 주고 받고, 서로 댓글을 남기며 사이버 여론을 형성하는 것을 협업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여론 형성과정에 가깝습니다.

탭스콧은 대규모 협업에 대해 자체 조직화된 대중이 동등계층 생산 peer production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위키는 협업과 참여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은유라고 말합니다. 위키가 협업의 모든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동등계층 생산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누군가를 고발하고, 무엇을 비판하는 의견의 세계를 생성해냅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생산물을 잉태하지는 못합니다.

현재의 블로그문화는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입니다. 블로그만으로는 협업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따로' 그리고 '같이'해야만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채울 수 있습니다.

블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최고의 수준에서 구현해주는 '따로' 미디어입니다.

이에 비해 위키는 '같이'할 수 있고, '같이'해야만 하는 공동체 미디어입니다. 이런 미디어를 연예 스타 인기도를 매기듯이 인기 시스템을 도입하여 활성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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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승익 2009.04.08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화문에 복귀하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나대니즘... 정말 쑥스러운 단어입니다...
    링크타고 돌아다니다 제이름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지금은 Ptv를 나와 회선업체에서 회선팔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컴퓨팅으로 포장해서요...
    어린후배의 과오는 용서해 주시고 넓은마음으로 포용해 주셨으면...

오랜만에 가족들과 영화를 관람했다.

'워낭소리'. 경북 봉화의 한 농가를 무대로 40년을 산 소와 그의 주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다큐멘터리였다.

영화가 끝난 뒤 아내의 눈시울은 붉어있었다. 따님은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뒷자리를 돌아보니, 눈물을 훔치는 관람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녁에 혼자서 눈을 감으니, 영화속의 대사가 가슴을 파고 든다.

"아, 아파", "안 팔아", "내 팔자야"

영화속의 늙은 농부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논밭을 일구며 살아왔다. 영화속의 소와 인연을 맺고 40여년을 살면서 소에게 의지하고, 또 소를 돌보며 살아왔다.

그는 눈이오나 비가 오나 해뜨기전에 일어나, 새벽 여명을 보며 소를 몰고 들로 나선다. 논밭을 매고 틈나는 대로 소에게 먹일 꼴을 베고, 짚을 썬다.

손가락이 굽고, 발가락의 뼈가 빠질 정도로 80세 가까이 힘든 노동을 견뎌온 분이다.

그 분이 가끔 들이나 방에 누워, '아, 아파"라고 한마디를 내 뱉는다.

이 말이 어찌그리 가슴을 파고 드는지.

늙은 농부는 늙은 소를 먹일 힘이 달리자, 고심끝에 소를 몰고 소시장으로 향한다.

소 중개인들이 소를 헐값에 사려고 하자, 그는 또 외친다. "안 팔아"

이 말도 가슴을 후비고 들어온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딸에게 물었다. "어떤 대사가 가장 많았지?"

"내 팔자야~"

영화속에서 늙은 농부의 아내는 고생하는 남편을 보면서, "아이고 내 팔자야~"라고 수시로 외친다.

안타까움의 표현이리라.

마음이 아프다. 나도 모르게 "아, 아파"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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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선일보 노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3년의 경험과 2009년을 맞이하는 제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인생은 늘 도전하면서 사는 것이 본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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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병현입니다. 3년만에 광화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역삼동과 가산동 벤처 단지에서 20대 젊은이들과 뒹굴면서 인터넷 벤처 일을 일했습니다.  3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특히 독자 입장에서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을 바라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밖에서 보니 역시 조선일보가 최고였습니다. 특히 기업 현장에서 '위클리비즈'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젊은 직원들과 매주 월요일 오전에 위클리비즈를 읽으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익숙한 직원들은 처음에 신문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신문 읽기를 1년쯤 진행하자, 그들도 신문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저는 이른바 CTS세대입니다. 1991년 말 입사했을 때 편집국에서 '꼬마 원고지'와 '대장'이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를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차지했습니다. 이 즈음 뉴미디어 예찬론자들은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신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렀습니다. 최근 미국의 트리뷴이 파산했습니다. 미국의 일부 중소 신문은 신문발간을 포기하고 온라인 신문만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신문업계가 유사이례 최대 위기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미국 금융위기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20대 중반부터 인터넷과 컴퓨터에 미쳐 지냈습니다. 17년전에 저 역시 신문의 미래에 의문을 품었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을 보면서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확신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편집국 안팎에서 인터넷을 외치고 다녔고 급기야 직접 인터넷 미디어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신문 가치의 재발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알퐁스 도테의 소설 '별'에서 양치기가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흔하면 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양이 그렇지요." 인터넷이 이제 흔한 것이 됐습니다. 따라서 귀함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시간'입니다. 티머시 맥이라는 미래학자는 '시간이야말로 미래의 회귀 자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넷 공간의 정보과잉과 정보 스모그는 인간의 시간을 무한정 잡아 먹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마구 갉아먹는 인터넷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위클리비즈를 펼치면, 위대한 경영구루와 CEO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귀한 스토리를 구글에서 찾으려면 아마도 3박4일은 걸릴 것입니다. 아니 그런 시간을 투자하고도 쓰레기에 가까운 정보를 얻을 뿐입니다. 50~70%정도 수준의 불량품 백만개를 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문 가치의 재발견에서 핵심은 스토리텔링의 파워입니다. 저널리스트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발로 뛰어서 알아내야 합니다. 또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여 시각과 인사이트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신문을 찾을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강연료는 평균 15만달러 안팎입니다.  책을 내면 백만권대를 단숨에 돌파합니다. 현역 저널리스트중 최고 부자이며, 스타입니다. 사람들이 프리드먼을 찾는 것은 귀한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프리드먼을 통해 유명인사를 대신 만날 수 있고, 정보와 정보사이에서 인사이트와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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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dayeunah 2009.01.29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계의 몸을 가지기 위해 머나먼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은 기계의 몸을 포기했던 은하철도999의 철이가 생각나네요. (어제 술먹다 만화 이야기가...) 저도 컨텐츠와 스토리텔링이야말로 기술을 뛰어넘는 최고의 힘이라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2. 우끼리 2009.03.30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일보로 돌아가신지 오늘에야 알았네요!!!
    뉴미디어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험하신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3. 젊은영 2009.04.24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대표님. 잘 지내시죠?
    바쁘게 지내다보니 연락을 못드렸네요.
    조선일보에서 하시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합니다.
    시간나시면 연락주세요.^^

10월 22일 수요일 자전거 출장에 도전하였습니다.

평일에 잠원~가산디지털단지 구간을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수요일 분당 야탑역 근처 인터넷 회사로 출장갈 일이 생겼습니다.

이 회사의 후배가 멋진 서비스를 만들었으니 데모를 보러 오라고 유혹했습니다.

잠원에서 분당가는 것을 그리 큰 부담스러운 그리가 아닌데, 문제는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회사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2번 갈아타고 거리도 꽤 되기 때문에 1시간 40분은 족히 잡아야 합니다. 자동차로 가자니, 기름값도 많이 들고 한낮에 남부 순환도로를 타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외곽순환도로를 안양쪽으로 돌아서 서부간선도로를 타도 기름값과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끝에 자전거 출장을 상상해봤습니다. 잠원에서 분당까지 자전거로 1시간30분 남짓 걸릴 것 같아 조금 일찍 출발하면 여유가 있을 것같았습니다.

문제는 복귀인데,,, 지도를 놓고 복귀 방법을 연구해봐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분당에서 안양천과 연결되면 되는데, 지도를 보니 고속도로와 산이 탄천과 안양천을 갈라 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제법 멀어서 자전거로 가산까지 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부딪혀 보자는 생각에 오전 7시50분쯤 집을 나서 일단 한강~탄천을 타고 분당을 향했습니다.

탄천길을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기분도 한껏 느낄 수 있었고, 길이 평탄해서 편안하게 달렸습니다.

그러나, 분당에 들어서서 야탑역으로 빠지는 출구를 찾으려고 하는데, 안내 표지판을 찾기 어려워 좀 헤맸습니다.

표지판은 처음 방문한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동네 사는 분들 위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됐든 물어 물어 야탑역 근처 후배 회사에서 멋진 데모를 보고 점심까지 잘 먹었습니다.

문제는 복귀인데, 후배에게 혹시 안양까지 가는 버스가 없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했습니다. 30분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대답에 좀 안심을 하고 점심을 맛있게 먹은 뒤, 야탑역 근처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안양역-석수역이라는 글자를 단 좌석버스가 확 띄었습니다. 333번이었습니다.

'안양역이라면, 안양천과 바로 연결될 걸...'

그래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나와 좌석버스 승강장을 향했습니다. 자전거 탑승을 거부하는 333번을 하나 놓치고, 두번째 버스에 무사히 올랐습니다.

약간 피곤함으로 조는 사이 버스는 안양시에 진입했습니다. 안양역을 보니 반갑기 짝이 없었습니다. 늘 안양천을 달리기 때문에 안양천 근처로 오니 본토에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든 것이지요.

안양역에서 경찰관에게 안양천 출입구를 물어 쉽게 안양천에 진입했습니다.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충훈교, 기아대교, 금천교 등을 지나 철산대교에 이르렀습니다.



회사에 복귀해서 자전거 출장 대차대조표를 따져보니 꽤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원~분당까지 1시간 30분.

분당~가산 디지털단지 2시간(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

비용:1800원(좌석 버스값)

이런 대차대조표라면 앞으로 서울시내와 서울 인근 지역 출장은 자전거를 이용해도 되겠습니다.

문제는 바이크&라이드 정책과 안내 표지판입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기차, 버스에 자전거캐리어를 달아 자전거이용자 편의를 최대한 수용합니다. 이를 bike & ride 정책이라고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바이크&라이드 정책을 도입한 곳이 없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 이런 제도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스기사에게 잘 보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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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날 2008.11.11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엔 주변에 자전거 출퇴근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이크앤라이드 정책은 정말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대단하세요 대표님.. ^^

웹2.0 바람이 사그러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올해 중반이후 웹2.0관련 화제거리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의 사정도 비슷한 듯하다. 한 때 화제를 몰고 다녔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슬라이드닷컴 등도 사정이 고만고만한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의 문화의 정수는 블로그와 위키라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다. 다른 글에서 위키를 언급하면서 표현했듯이 '따로'는 블로그가 '같이'는 위키가 인터넷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올 여름 문턱에서 위키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위키로 새로운 웹2.0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키 엔진을 만들고, 위키에 콘텐츠를 입히고, 위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위키에 미친 채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본인이 생각해도 '미친 것'이 분명했다. 입만 열면 위키에서 시작해 위키로 마무리했다. 주변 사람들이 나처럼 위키를 24시간 생각하지 않으면 화가 날 정도였다. 같이 미쳐주기를 원한 것이다.

위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득한 절망을 느낀 적도 많다. 한 두번이 아니다.

절망의 뿌리는 대부분 위키에 대한 상식적 편견에 있다.

상식적 편견을 두 갈래로 쫙 갈린다. 첫 째는 '한국에서 위키가 안된다.' 는 입장이다. 위키피디아를 좀 아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다.

위키가 자발적이며 자율적인 시민들이 지식기부를 잘 할 때 작동하는 웹문화라는 것이다.

한국처럼 거세고, 거칠고, 한 곳으로 몰려다니는 문화에서 진지하고 자율적인 웹 문화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입장은 한국에서의 위키플랫폼은 '개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주로 신문에서 보도한 위키피디아 관련 반달리즘(vandalism) 으로 인한 인식이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표현 등 부작용에 대한 것이다.

이런 쪽 사람들은 위키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이며, 사이버 문화 자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

위키가 한국에서 잘 안될 것이라는 입장이나 개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은 이율배반적인 듯하면서도 동일한 시각의 다른 버전이다.

위키에 대한 편견과 싸우면서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자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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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굿글 2008.09.30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달리즘도 반달리즘이지만, 위키의 필요성과 물리적(설치와 문법), 정서적(정보공유에 대한 이해) 진입 장벽을 해소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백과를 제외하면 아직 국내에서 위키의 성공적인 정착 사례가 극히 적은 것 또한 장애 요소 중 하나네요. 하긴 저희 회사에서도 실패했으니 ... ^^;

    진행하시는 위키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내게 자유란?

올해 초 잠을 설치다가 문득 한강으로 나가 회사로 걷기 시작했었다. 걸으면서 몸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체험했다.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러나 걷기가 일상화되자, 나는 또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듯했다. 걸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머리속에 박히기 시작한 것이다.

추석연휴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걷기와 또 다른 감흥을 느꼈다.

같은 시간내 이동 길이가 길어졌다. 걷기를 할 때 보다 머리속의 지리적 공간이 확대된 것이다.

한강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100Km에 이르는 공간이 하루 생활공간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자전거 타기 역시 또 다른 속박에 나를 몰고간다.

새벽에 제 시간에 회사에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잠을 설친다.

퇴근 무렵에는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허둥대다가 자전거에 올라타곤 한다.

자전거가 개념적 지리공간을 확대시키면서 나에게 이동의 자유를 맛보게했다. 그런데, 또 다른 속박을 안기고 있다.

다시 걸어야 하나. 자전거를 타다가 걸어가는 앞 사람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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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한대 장만하였다. 올 초부터 꾸준하게 걸어사 회사에 출퇴근하기를 실천하고 있었다. 마침 집과 회사가 한강과 안양천으로 연결돼 있어 걸어서 출퇴근하기를 통해 운동시간과 생각정리 시간을 한꺼번에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한강변에서 박창신기자를 우연히 만나 사진 촬영을 부탁. 아직 어색한 표정>

그런데, 이 시즘에서 자전거를 구입한 것은 한강변을 다니면서 자전거 이용객의 폭증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일일이 자전거 대수를 시간대별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육감적으로 올초부터  자전거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나름대로 '새로운 조류'(Next Wave)를 보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사는 탓에 '자전거 세상이 오는가?'라는 화두를 붙들고, 인터넷의 안팎에 자전거 흐름을 체크해보았다. 자전거관련 인터넷 카페에도 들어가보고, 자전거 가게에 들어 판매 동향도 물어보았다.
 
이런 저런 조사끝에 '아! 이제 자전거가 세상을 변화시키겠구나!'라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 그런 결론을 내자마자, 자전거를 장만해 26Km에 이르는 출근 길에 자전거를 몰고 나갔다.
 
한강 자전거 도로에 미니벨로를 타고 나선 기분은,  1980년대 후반에 PC하나 마음먹고 장만해 PC통신망에 처음 접속한 기분과 비슷했다. '공간 이동의 자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레임' '새로운 네트워킹에 대한 기대' ...
 

새로운 정부가 국가 성장전략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들고 나왔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미 지구촌 화두로 떠오른지 꽤 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지구촌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삶의 터전을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탄소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깊이 자각했기 때문이다.

 
녹색성장전략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그린 홈, 그린 카 등 여러 가지 세부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녹색성장 전략의 핵심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방안을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찾는 것이다.
 
녹색성장 전략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면, 우리 삶이 크게 바뀔 것이다. 집 구조가 바뀌고, 자동차가 달라질 것이다. 또 전력 산업을 비롯해 자동차 산업, 에너지 산업 등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다. 도시의 모습도 크게 바뀔 것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위주의 도로체계가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위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도로체계가 바뀌면 도시의 얼굴도 달라질 것이다.

<한강변에서 만난 조선일보 박창신기자와 그의 애마 Trek> 

IT산업 관점에서도 녹색성장 전략은 핵심 화두다. 델컴퓨터, IBM  등 세계굴지의 IT기업들은 이미 몇해전부터 그린IT라는 개념을 도입해, 저탄소 시대에 대비해왔다. 그동안 논의된 그린 IT 개념은 크게 IT장비 자체가 탄소를 적게 배출하도록 설계하는 방향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분석하거나 예측하는데 IT인프라와 지능을 활용하려는 방향으로 나뉜다.

 
그러나 그린 IT논의는 지금까지 논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거대 담론이다. IT분야에서 축적해온 지식과 지구촌에 구축한 IT인프라에 상상력을 보태어 인류가 지속가능한 사회에 진입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린IT의 화두를 '자전거'와 '인터넷'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상상력을 펼쳐보았다. 자전거는 인간이 발명한 이동수단중에서 인간 힘만으로 움직이는 몇 안되는 수단중의 하나다.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탄소제로 이동수단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는 녹색성장의 아이콘과 같다.

자전거의 그런 점에만 주목한다면, 그린 IT의 세계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1980년대 후반 PC를 접했을 때 흥분을, 자전거의 재발견에서 느끼는 것은 자전거와 인터넷의 유사성때문이다.

 
즉, 인터넷은 정보와 정보를 개체단위로 연결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으켰다. 자전거는 개인과 개인을 개체 단위로 연결함으로써 이동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정보혁명의 폭발력은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소유할 수 있는 블로그와 같은 퍼스널 미디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동혁명은 누구나 저렴하게 소유할 수 있는 퍼스널 비히클 Personal Vehicle에 뿌리를 둘 것이다. 
 

인터넷이 미디어 산업을 바꾸고, 상거래 시스템을 바꾸고 정치구조마저 바꿨다면, 자전거는 도시 구조와 교통산업을 바꿔놓고 문화를 바꿔 놓을 것이다. 

감히 예측해본다면, 앞으로 자전거와 인터넷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 자전거에 GPS를 붙이고 RFID를 장착한 유바이트 u-Bike는 데모에 불과하다. 이를 테면 대한민국이 자전거로만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망이 촘촘하게 갖춰진다고 상상해보자. 자전거는 유무선네트워크을 필연적으로 필요로 할 것이고, 또 다양한 생활정보 Lifestyle contents와 연결될 것이다.
 
필자의 상상력이 자전거 장만으로 인한 흥분때문에 너무 나간 것일까?  인터넷에서 더 이상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시점에 자전거를 만났기 때문일까? 그 결과를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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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jai 2008.10.05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사장님 블로깅이 갈수록 철학적으로 변모하고 계시네요. ^^;

8월15일 광복절을 맞았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이 된 것을 기준으로 하면 63번째 광복절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삼으면 건국 60년이 됩니다. 1919년 상해임시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삼으면 89년째 됩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복잡다단함이 8.15에도 묻어 있습니다.

이승만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되는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에 무게를 두는 쪽은 건국 60년의 의미를 이 시기에 되새기고자 합니다.

이에 비해 이승만정부의 친일성, 반쪽 정부수립에 비판적인 쪽은 건국60년이라는 용어 자체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임시정부 계승을 명문화한 대한민국 헌법을 들어 건국 89년이라며 건국 60년의 의미새김에 반론을 펴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국 자체에 대해 사회 분열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결국 조선의 역사가 일제에 의해 단절됐던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나라 주권을 잃고 외세 지배를 받았고, 외세로부터 벗어난 것도 또 다른 외세에 의해서 이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민족의 근 현대사는 이런 저런 상처투성이가 됐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갈라섰고, 일제 청산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짐을 지게됐습니다.

만약, 한민족이 일제를 겪지 않았거나, 우리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했다면 현재와 같은 심각한 사회 분열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정체성을 세계사적 시각에서 자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표피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정체성을 자각하는 핵심 열쇠는 '제국주의'라는 키워드입니다.

인류의 역사시대에서 제국주의를 경험하지 않은 민족중에서 자기 말과 핏줄을 현대까지 유지하고 있는 민족은 한민족이 유일합니다.

이는 한민족이 세계사 무대에서 그만치 독특한 위치를 유지해왔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민족은 세계사 무대에서 중간규모의 세력을 유지하면서, 사대와 자주 노선에서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또 달리 표현하면 실용과 쇄국노선에서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중심세력에 적절히 굴복하고 실리를 챙기는 노선에 따르는 쪽은 실용주의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실용주의는 사대주의의 함정에 빠졌습니다.

한민족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지키려는 쪽은 자주주의를 표방했습니다. 그러다가 쇄국이나 고립주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8.15광복절을 맞아 한쪽에서는 건국60년 행사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백범 김구선생 묘역을 참배하는 등 각기 다른 행사로 의미를 새기는 현재의 모습은 이처럼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세계사적 위치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자주와 사대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한민족의 오랜 뿌리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벌어진 모습을 너무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문제는 자주와 사대사이에서 지도자들이 외부에서 일어나는 거시적 흐름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내부 싸움에 매몰될 때 민중들만 늘 고통을 당해왔다는 것입니다.

임진왜란이 그렇고, 병자호란이 그랬습니다. 조선 후기의 혼란 역시 민중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겼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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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키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구글이 놀(knol.google.com)이라는 온라인 백과 사전 베타 서비스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를 겨냥한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위키피디아와의 차별화를 위해 익명성 대신, 실명제를 채택했습니다. 아마추어 또는 프로페셔널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쓰고, 또 선별적으로 공동 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지식경제부가 연구개발에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집단지성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위키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영풍문구에 갔더니 '위키매니지먼트'라는 책이 진열대 중앙에 전시돼 있었습니다. 카이스트 김성희교수와 김영한이라는 분이 함께 쓴 책입니다.

책을 대략 훓어 보니, 기업에서 한 두사람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에서 탈피, 조직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또 외부 소스까지 활용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 방식을 기술하고 있었습니다. 위키디시전이라는 새로운 의사결정 개념과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위키매니지먼트 이론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국내외 최근 위키 관련 흐름은 모두 위키피디아 쇼크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대로 위키피디아는 2001년 처음 등장해 불과 2~3년 만에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위키피디아 등장이전 까지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군림하던 브리태니카를 단숨에 넘어서 버린 것입니다.

위키피디아 성장의 힘은 편집권 개방에 있습니다. 누구나 백과사전에 항목을 만들고, 또 다른 사람이 만든 항목에 들어가 첨가, 수정 등을 할 수 있도록 편집권을 개방한 것입니다.

위키피디아의 화려한 등장이전까지 위키는 소수 프로그래머사이에서 사용되던 테키 Techie지향적 웹 방식에 불과했습니다. 위키는 하와이어로 '빨리 빨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위키 고안자인 워드 커니행이 웹페이지를 특별한 기술없이 빨리 빨리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한 뒤, 이런 말을 붙인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감안하면, 위키는 수단으로서 위키방식의 웹페이지 생성 방법과 그런 방식을 적용한 위키 응용분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위키방식을 지식 협업에 잘 적용한 사례에 속합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빨리 빨리 웹페이지를 만들거나 수정할 수 있는 위키를 지식 협업이라는 창조적 영역에 응용함으로써, 대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저는 2006년 봄에 벤처캐피털리스트와 모바일 관련 벤처 사업가에게 "앞으로 블로그와 위키가 한국에서 뜰 것이다. 미리 투자를 해라"고 권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은 제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의 본질은 '따로 또 같이'입니다.

'따로'는 개인의 아이덴티티 identity와 관련된 것입니다. 인터넷이 개인을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힘은 사이버공간이 현실 공간에서 제약을 받는 개인 아이덴티티를 실현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방향에서는 블로그가 정수입니다.

'같이'는 인간이 공동체성을 추구하는 본성과 관련된 것입니다. 인간은 이기적 행위를 하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협업을 추구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습니다.

위키는 '같이' 사이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커뮤니티 등 수많은 공동체 수단이 존재했지만, 위키가 유독 빛나는 이유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값싼 수단을 제공한 점입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함께'를 추구하는 방향에서는 위키가 최고입니다.

최근 위키가 사회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개체성을 추구하는 블로그 문화만으로 인간의 본성을 채워줄 수 없다는 점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는 진보를 상징합니다. 고발하고 감시하고, 인권을 보호하고 강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키는 보수를 상징합니다. 공동체의 스토리를 쌓고, 이어주고 보존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속성을 구현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러면서 개개인의 헌신이 밑거름을 이룹니다.

앞으로 위키를 꼭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의 위키 이슈를 계속 짚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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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사는 것이 늘 이렇다. 일상사에 쫓기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하고 뭣 하나 제대로 오랫동안 해내기 어렵다. 블로그에 하루게 2~3개 포스트를 올리는 블로거들의 열정에 늘 놀란다. 사실 하루에 1개 글을 제대로 쓴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각설하고, 한강 이야기로 돌아가자.

오늘은 한강대교 북단 용산쪽을 탐험했다. 탐험이라기 보다 발을 살짝 디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반포대교의 잠수교를 건너서 동작~용산까지 고수부지를 따라 걸었다. 평소에는 한강대교 인도교를 선택하는데, 오늘은 한강대교에서 용산으로 올라갔다.

이 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한강대교 인도교 공사때문이다. 최근에 한강대교 인도교 공사가 시작되면서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남단까지 인도교를 막아놓고 있다. 북단에서 보면 왼쪽 인도교다. 따라서, 걸어서 한강대교를 건너려면 북단에서 노들섬까지 갔다가 노들섬에서 한강 고수부지쪽으로 다시 내려가서 노들섬 반대편 계단을 타고 인도교 반대편 쪽으로 올라와야 한다.

좀 복잡하다.

이런 사정을 감안, 오늘은 용산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노량진 역으로 가려고 시도한 것이다.

발상은 잔머리 굴리기에서 나왔는데, 막상 용산쪽으로 올라가니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축구에서 운동장을 넓게 쓰는 팀이 잘 하는 팀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걸어서 다니다 보니 서울에서 활동 폭을 점점 넓혀가는 느낌이다.

버스나 자동차를 타고 용산을 지나칠 때와 걸어서 용산을 지나칠 때 느낌이 전혀 다르다. 걸어서 용산을 보니 건물 등 거리 모습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소득은 한강대교 북쪽 용산을 재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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