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MBTI, 검사 할때마다 다르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관계의습관 2025. 3. 9. 21:18

이유와 방법만 보고 싶다면? 

아랫부분으로 내려가서 먼저 보세요~ ^^

 

나의 첫 유형은 ,  INTJ 였다. 

회사 워크샵에서 동료 이해라는 명목하에 전직원 MBTI 검사를 시행했다.

이런 검사가 있다는 것 조차 잘 모르던 옛날 옛적 일이고, 당일치기 워크샵 시간 때우기 시간 정도로 생각했었다. 

 

강사님 이야기를 들으며 아~ 그렇구나  고개 끄덕이며 '오 신기한데?' 생각했지만

워크샵이 끝나고 며칠 안되어 다 잊어먹었던 것 같다. 

 

유형에 대한 설명을 읽어봐도 나를 잘 설명하는 게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건 도저히 내가 아닌 것 같고 

다른 사람의 유형과 성격 특징 자료도 매칭해 봤지만 잘 맞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서

오늘의 운세'를 본 것처럼 신뢰성이라곤 1도 없는 정보처럼 느껴졌었다. 

 

두 번째 검사 결과는, INTP

그로부터 10년 쯤 후, 회사 규모가 성장하고 MBTI 가 조금 유행을 탄 상태였는데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또 MBTI 검사를 했다.

 

그 결과 두번째 검사에서 나온 유형은 INTP 였다. 

 

'잉? 전과 달라졌네?'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자기와 동료 직원들의 유형에 대해 여러가지를 궁금해 했었는데

제목처럼, 할때마다 결과가 달라지거나 

내 유형 설명과 실제 나는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사람들이 여러명이었다. 

 

당시 나는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하여 심리 공부를 할 때였고

조금 전문적인 관점에서 MBTI 에 대해 생각해 보던 시기였기에 

왜 할때마다 결과가 다른지, 왜 내 유형이 나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들었었다. 

 

칼융과 프로이트 할아버지들의 말씀을 따르자면, 

성격이란 잘 변하지 않는 거라고 했는데..., 

 

'음, 이게 한번에 딱 맞추기가 어려운건가?

그렇다면 전문 검사지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머릿속에 물음표가 백만개쯤 떠올랐다. 

 

MBTI 전문 과정을 배우다. 

대학에서는 성격심리학 시간에 MBTI 를 잠깐 언급하고 넘어갔기에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전문 강의를 따로 찾게 되었다. 

그리고 초급, 보수, 중급, 어린이, 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배우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그만 ㅎㅎ 다 배우고 말았음. 

 

MBTI 검사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 

우선, 이 검사는 자기가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떠하다~' 라고 응답하는 '자기보고식' 검사다. 

그러므로 아래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응답할수도, 다른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기보다는 검사를 하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응답했을 가능성이 크다. 

 

- 검사 환경

- 심리 상태

- 사회적 역할(기대)

 

또한 모호한 문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문항 해석의 차이가 발생될 수 있고

성격이란 게 일반적으론 변하지 않지만, 사실 우리 인간은 특별한 사건을 겪은 후 자기 의지에 따라 성격을 바꾸게 될 수도 있어서 

MBTI는 일정 부분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유형으로 나 또는 타인의 성격을 단정짓거나 

그 안에 나를 가두는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뭐든 잘 쓰면 도움이 되기에 

MBTI 도구도 나를 이해하는 도구로는 추천하는 편이다. 

 

MBTI 가 유용한 이유? 

사실 내가 MBTI 강의를 강사 과정까지 수료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강의를 듣는 내내 '나를 이해 받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그 동안 내가 오해했던 부분,

대화가 잘 안된다고 생각했던 부분 그래서 스트레스 받았던 일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달까. 

 

이 도구로 나는 어떤 유형이고 

저 사람은 어떤 유형이니까 이런 사람일 것이다. 라는 등의 단정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나하면, 

우리 인간은 평생 최대 2000개까지의 페르소나(엄마일때의 나와 회사에서의 나는 대체로 다르다.) 를 사용할 수 있는

대단한 존재이기 때문이고 당연히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줄 안다. 

 

조금 더 정확한 MBTI 검사 결과를 얻고 싶다면? 

우선, 이 도구로 나를 조금 더 잘 이해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 지표에 대한 이해를 하면 더 큰 도움이 된다. 

각 지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단순히 어떤 유형이라고 아는 것보다 더 도움될때가 많다. 

자세한건 다음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를 통해 검사 받고

전문가의 해석을 듣는걸 추천하지만

 

약식으로라도 조금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첫째, 일하는 나 말고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 '나'를 떠올리며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검사해보세요.

다른 사람의 관심, 감독, 시선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태의 나일때 어떠한가? 이런 느낌으로요. 

 

왜냐하면 직업이나 개인적 상황은 나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회사에서 '기획자 또는 프로젝트 PM' 등으로 일하고 있다면

'나는 계획적인 사람이다.' 라는 항목에 'Yes' 라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둘째,

-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불안감을 버리고 (남에게 내 유형을 안 가르쳐줘도 상관없는 일이니...) 

   일관된 답변을 하도록 노력한다. 

- 가능하다면 공식 MBTI 검사를 활용한다. 

- 결과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참고 도구로 활용한다. 

 

MBTI는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

나를 제한하는 틀이 아니다. 

 

MBTI는 자기보고식 검사이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우린 기계도 아니고 

몰랑몰랑한 의식을 가진 언제든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인간'이니까요. 

 

우리는 마음 속으로 A처럼 하고 싶지만, 주변 상황에 따라 B인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더 많죠. ㅎㅎ

 

우리가 전지 전능한 신은 아니지만

충동적인 사람도 계획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계획적인 사람이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죠. 

우린 다 할 수 있는 인간이니까요. 

 

MBTI 검사는 우리가 계획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가 아니에요. 

 

나는 계획적으로 행동할때 더 마음이 편한지, 아니면

상황에 맞춰 행동할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검사에요. 

 

능력을 묻는 검사가 아니라

나의 선천적은 선호 경향성을 알아봄으로서 

내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선호 그룹을 확인해서 

 

나를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성장시키려면 어떤 걸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는데 도움 받거나 

나와 타인과 차이를 이해하고 

갈등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이해하고 

이를 줄이거나 합의점을 찾으려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등... 

이런 걸 알아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해요. 

 

 

주절주절 말이 길어져 버렸는데, 

도구는 도구로 잘 '활용'하면 좋다는 마음으로 

필요한 부분만 싹싹 이용해 보시기를 바랄게요. 

 

그렇게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또 가지고 와 볼게요.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이 

함박웃음 백번 지을 수 있는 날이 되시길 바라며. 

이만총총 입니다.